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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부활 날개 편다

하이마트 매각 완료로 6,500억 자금 확보<br>재무구조 개선·레미콘 등 경쟁력 강화 총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하이마트 매각을 완결 지은 유진그룹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월 유진그룹이 롯데쇼핑에 하이마트 주식을 매각한 것을 최종 승인했다. 공정위는 롯데마트와 하이마트가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유진그룹은 롯데 측으로부터 이달 중에 매각 대금 6,566억원을 넘겨받아 모든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진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하이마트 매각 완료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하이마트 매각 대금 6,566억원을 시드머니로 기존의 그룹 주력 업종인 레미콘과 금융ㆍ물류 등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진그룹은 특별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그룹의 신발전계획을 구체화한 뒤 내년 초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 이후 이를 세부적으로 실행해나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하이마트를 인수하고 매각하면서 유진그룹은 많은 수업료를 지불했고 그 과정에 얻은 것도 많았다"며 "더 나은 성장을 위해 정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이마트 매각이 완전 마무리되면서 유진그룹은 일단 그룹의 발전을 가로막았던 '하이마트의 함정'에서 빠져나와 사업 정상화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이마트와의 고리를 끊은 유진그룹은 우선 매각을 통해 얻은 차익으로 그룹 내부의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유진그룹의 핵심 관계자는 "건설소재ㆍ금융ㆍ물류ㆍ복권 등 기존 사업 부문을 내실 있고 알차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신용등급, 최고의 기업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진그룹은 이를 통해 주력 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건설소재 분야에서 레미콘 사업을 맡고 있는 유진기업, 금융 분야의 유진투자증권, 물류 분야의 한국통운, 복권사업을 하는 나눔로또 등이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사업별로 체력을 기른다면 경기가 위축되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는 만큼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레미콘은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가 이어지는 만큼 영업망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올 3월 가동에 들어간 남양주 인근의 동서울공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도심권 물량 확보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으나 효율적인 영업망 관리가 이뤄지고 연초 레미콘 가격이 인상돼 전체적인 매출과 수익은 증가하는 추세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실적이 좋은 레미콘 업종의 특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실적 향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하이마트 주식 매각을 통해 381억원을 회수함에 따라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건설업체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등으로 투자에 나섰으나 건설 경기가 불황에 빠지며 투자했던 업체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손실이 적지 않았다. 유진투자증권의 실적은 이후 악화일로에 들어섰으나 최대 주주인 유진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생기면서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마트는 유진그룹에 2,000억원 이상의 적지 않은 차액을 남겨줬지만 그 못지않은 부담도 안겨줬다. 2000년대 들어 고려시멘트와 로젠택배ㆍ서울증권ㆍ한국통운 등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온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재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로 인한 막대한 외부 차입으로 유진그룹은 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유동성이 악화되면서 주력 사업까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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