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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감원태풍 급속 확산
입력2002-10-10 00:00:00
수정
2002.10.10 00:00:00
IT·금융권 이어 항공·제약등 전방위로
정보기술(IT), 금융업체들이 주도해 온 감원 태풍이 항공, 제약, 제조업계 등 세계 경제 전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경제 불황으로 불어 닥친 감원이 그나마 유일하게 세계 경제 버팀목이 돼온 소비 심리 위축을 몰고 와 결국 `침체의 악순환`을 더욱 깊게 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방위로 확산되는 감원 태풍= 이제는 어떤 산업 분야도 감원의 안전지대가 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올해 제트 엔진 부문에서 1,000명의 직원을 줄이고 내년에도 1,200~1,800명을 해고할 것을 고려중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9ㆍ11 테러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는 아메리카 에어라인, 델타, 노스웨스턴 등 항공사들이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데 이어 그 여파가 항공기 제조 분야까지 이어진 것. 제약업체인 애보트는 9일 2,000명 감원을 발표했으며, 제조업체 중에서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자동차가 전체 근로자의 20% 이상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IT, 금융업계 감원도 꾸준히 이어져= 닷컴 거품이 붕괴된 이후 감원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구 노력을 해 온 IT업체들은 여전히 감원을 지속하고 있다. 도이체텔레콤은 2005년까지 최악의 경우 전체 직원 25만명의 22%에 달하는 5만5,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8일 발표했다. 일본의 NTT동일본 역시 내년 봄까지 5,000명의 직원을 자회사로 방출하기로 했다. 알카텔, 루슨트 테크놀러지, SBC커뮤니케이션스 등 통신장비 업체들도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미 한차례 대량 해고사태를 단행했던 미국 금융업계도 또다시 감원에 나섰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이 1,750명, JP 모건 체이스가 4,000명, 리먼 브라더스가 600~1,20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감원 태풍이 세계 경제 전방위로 휘몰아 치면서 실업률 문제가 심각해 지고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을 전망이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감원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하면 미약하게나마 유지되던 세계 경기회복 국면이 정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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