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함께 마트를 찾은 양?(28) 씨는 "평소 즐겨보던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한국 맥주나 소주를 처음 접했다"며 "한국 맥주는 중국 맥주와 비교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상쾌해 친구들과 자주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치킨에 맥주를 먹기 시작했다"며 "보통 치킨은 식사로 생각했는데 맥주와 함께 즐기니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하이트진로가 뉴하이트·참이슬을 앞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주 중심의 중국 음주 문화 틈새를 저도주를 앞세워 2017년까지 수출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 특히 중국 정부의 정풍 운동으로 마오타이 등 고가 백주(白酒) 소비가 감소하고 있고, 한류 확산으로 치맥(치킨+맥주)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충수 하이트진로 중국법인장은 "중국은 고객층이 매우 다양해 고객 취향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현재는 맥주를 수입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현지 생산체제 등 진정한 현지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가 만리장성을 넘어 '하이터쩐루(하이트진로) 신화창조'를 위해 특별히 힘 쓰는 부분은 유통망 확대다. 이달 문을 연 뉴하이트 판매처를 까르푸·매르로 등 500개점에서 2015년까지 2,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베이징 법인, 상하이 분공사에 이어 광저우(2015년)·선양(2016년)·청두(2017년) 등 현지 법인을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이와함께 하이트진로는 현지 치킨 업체와 협력 관계도 적극 구축하고 있다. 상해풍호식품유한공사의 '오빠치킨'과 상해풍호식품유한공사의 '700비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충수 법인장은 "현지의 하이트진로 유통 대리점은 45곳으로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며 "2017년엔 상하이나 산둥 지역에 공장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안현덕기 alwa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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