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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산업별 대출동향] 서비스업 대출비중 계속 커질듯
입력2004-02-24 00:00:00
수정
2004.02.24 00:00:00
이연선 기자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나서지 않아 시설자금 대출은 제자리 걸음을 걷는 반면 부동산업 등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급증하고 있다. 경기부진이 이어지면서 자금 배분도 균형을 잃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산업구조 고도화 추세가 겹쳐 앞으로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에 대한 은행대출 비중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편중여신은 부실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이 산업별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에 보다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업 대출, 시설자금 대출 추월=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동산업 대출 잔액이 57.8%나 급증해 제조업 시설자금 대출 잔액을 처음으로 웃돌았다. 지난 2002년 말 제조업 시설자금 대출잔액(18조원)은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잔액(17조9,000억원)과 비슷했다.
박승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차장은 “제조업 시설자금 대출액이 부동산업 대출액을 넘어선 것은 지난 92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후 11년 만에 처음”이라며 “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정책과 대기업의 자금수요 부진 속에서 부동산 경기 활황을 틈타 부동산 및 건설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중여신에 따른 부실 우려=산업대출금 총액 가운데 시설자금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2년말 22.0%를 기록한 후 지난해
▲3월 21.0%
▲6월 20.6%
▲9월 20.3%
▲12월 20.4% 등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서비스업대출금의 비중은 지난 2002년말 42.5%에서 지난해
▲3월 43.3%
▲6월 43.9%
▲9월 44.8%
▲12월 45.2%로 계속 늘었다.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해 부동산업(57.8%), 도소매업(21.6%), 숙박ㆍ음식점업(31.5%) 및 건설업(22.8%)에 대한 대출증가세는 전체 산업대출금(14.1%) 및 제조업(6.5%)에 대한 대출증가세를 훨씬 웃도는 상태다.
한은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산업별 대출 포트폴리오 관리에 보다 유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서비스업에 대한 은행대출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 속에서 은행의 대출운용이 서비스업의 질적 성장과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숙박ㆍ음식점업 등 소비성 서비스업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한편 연구개발, 컨설팅ㆍ엔지니어링, 물류 등 생산적 서비스업에 대해 다양한 여신심사기법을 개발해 이 분야의 대출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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