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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없는 '클라우드 코리아'

애플 아이클라우드 사용자 2억명 육박하는데<br>LG클라우드 힘 못쓰고 삼성은 서비스도 못내놔<br>"이대로 가다간 글로벌시장서 도태" 우려 목소리


정보기술(IT)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신시장으로 주목 받는 클라우드 분야에서 한국 대표 전자기업들이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뚜렷한 클라우드 전략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는 반면 삼성전자과 LG전자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자칫 세계 클라우드시장이 해외 업체들이 지배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3ㆍ4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세계 아이클라우드 사용자가 10월 말 기준 1억9,0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2월 1억명에서 약 8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6월 클라우드 서비스를 첫 출시했던 당시와 비교해도 약 1년 4개월여 만에 2억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한 셈이다.

이와 달리 LG전자나 삼성전자는 클라우드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5월 LG클라우드를 국내에 선보였지만 이용자 수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미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웹 순위 산정 사이트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LG클라우드의 웹 방문자 수는 10월 한 달간 500명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를 내놓지도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5월 갤럭시S3를 발표하면서 S클라우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국 출시하지 않았다. 갤럭시노트2 출시 때도 역시 S클라우드는 선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서비스의 질에서도 해외 업체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구글은 과거 지메일, 구글닥스 등의 비(非)파일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만을 제공했지만 최근에는 구글 뮤직과 구글 드라이브 등 파일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글 뮤직의 경우 별도의 전용 단말기를 실내에 두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내의 구글 뮤직 리스트를 읽어 주변의 TV 스피커 등을 통해 재생해줄 정도의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임태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초창기 e메일 등 일방향 형태에서 점차 사진ㆍ동영상 공유 등 다양한 형태의 양방향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IT환경 자체가 PC 하나만 쓰다가 이제 TV와 스마트폰 등 여러 IT기기를 쓰게 되면서 콘텐츠를 서버에 보관하는 클라우드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국내 업체만의 클라우드 전략이 모호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독자적인 iOS를 기반으로 클라우드를 제공해 소비자들을 애플 제품에 묶어두는(Lock-Inㆍ록인)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아이클라우드에 콘텐츠가 쌓일수록 사용자가 애플 제품 외 다른 IT기기로 갈아타기가 어려워지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구글은 전세계 웹 및 모바일 사용자의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전자업체들은 자체 스마트폰에 외부운영체제(OS)인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기 때문에 이 같은 전략을 구현하기 어렵다. 한 클라우드 업체의 고위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모바일에서만 작동하는 전용 클라우드를 제공하더라도 구글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이용자들은 단말기 제조사 제한이 없는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할 확률이 높다"며 "세계 시장에서 애플ㆍ구글처럼 강력한 록인 효과나 데이터 확보 효과를 추구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한국의 클라우드 산업은 단지 내수 서비스에 그치게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전략과 서비스를 마련해 빠른 속도로 세계 이용자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규모가 2015년 약 1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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