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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언제부터 글을 읽을 수 있었을까

■ 세컨드네이처(제럴드 에델만 지음, 이음 펴냄)<br>■ 책 읽는 뇌(매리언 울프 지음, 살림 펴냄)



20세기 과학계의 빅뱅 중 하나를 꼽으라면 뇌 연구일 것이다. 데카르트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몸과 마음은 분리됐다는 ‘이원론’이 대세였으나 뇌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뇌는 컴퓨터처럼 일종의 연산장치에 불과하다는 논리는 이제 과거가 됐다. 197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럴드 에델만은 뇌에서 감각수용기간으로 전해지는 신경회로는 상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정확한 논리적 규칙에 따라 작동하는 연산장치가 아닌 자연선택 원리의 지배를 받는 ‘선택적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이 인식을 하고 지식을 획득하는 과정을 자연과학과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뇌기반인식론(brain based epistemology)’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식을 하나의 실체로 인정하고 과학의 연구영역에 인간의 의식을 포함시켰다. 그렇다면 책을 읽을 때 뇌는 어떻게 작동할까. 매리언 울프 터프츠 대학 교수는 뇌가 언제부터 글을 읽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을 추적한다. 그에 따르면 독서는 우연히 발생한 사건이 아니라 문화적 격변과 함께 일련의 인지적ㆍ언어적 대발견의 총합이다. 책은 인류 최초로 문자가 발생한 5,000년 역사에 대한 개괄로 시작해 뇌가 독서를 배우는 과정을 소개한다. 뇌가 독서를 배우지 못하는 난독증의 원인도 분석한다. 난독증의 원인은 뇌가 본디 독서에 적합한 회로를 타고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독증상이 있다고 해서 뇌가 창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과학자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난독증을 겪었다고 전해진다. 구전문화에서 문자문화로 바뀌면서 뇌의 조직과 구조는 독서에 맞게 변화해 왔듯이 최근에는 정보기술의 발전에 따라 뇌가 다시 재편성되고 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으로 책을 떠안기는 ‘기능적 독서’를 권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정보기술의 발달에 의해 뇌는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초월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차원으로의 진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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