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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21]골든글로브, 濠 영화인 부상

남우주연·감독상 등 6개부문 휩쓸어20일 저녁 베벌리힐즈의 베벌리 힐튼호텔서 열린 제5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호주영화인들의 잔치였다. 골든 글로브는 영화와 TV 두부문에 수상한다. 정신질환자로 노벨경제상을 받은 미수학자 존 내쉬의 삶을 그린 '아름다운 마음'의 주연남우(드라마부분) 러셀 크로우와 파리의 색주가 물랑 루지를 무대로 펼쳐지는 현란한 뮤지컬 '물랑 루지'에서 폐병을 앓는 무희로 주연한 니콜 키드만(뮤지컬/코미디) 그리고 '물랑 루지'로 감독상과 음악상을 각기 받은 바즈 루어만과 크레이그 암스트롱 등이 모두 그들. 여기에 TV영화 '주디 갈랜드와의 삶'에서 왕년의 명가수 갈랜드역으로 주연상을 탄 주디 데이비스와 TV 드라마 '땅속 6피트'로 여우조연상을 탄 레이첼 그리피스까지 합치면 모두 6명이 호주사람들. 작품, 남우주연, 여우조연(제니퍼 카넬리) 및 각본상등 모두 4개의 상을 받은 '아름다운 마음'의 감독 론 하워드가 탈락되고 인디영화의 노익장 로버트 알트만(76)이 감독상을 탄 것은 작은 이변. 그는 앙상블 살인 미스터리 풍자극'고스포드 파크'로 이 상을 받았다. 3개 이상 부문서 지명되고도 단 한 개의 상도 못받은 영화들로는 '멀홀랜드 드라이브', '반지의 제왕:반지원정대', 'A.I. 인공지능'및 '알리'와 '그곳에 없었던 남자'등. 이번 시상식의 또 다른 특징은 영화와 TV 부문서 자전적 작품들이 상을 몰아갔다는 점. '아름다운 마음'과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1999년 사망한 영국의 유명여류작가 아이리스 머독의 삶을 그린 '아이리스'(남우조연상 짐 브로드벤트)등 영화와 함께 TV용작품들인 '주디 갈랜드와의 삶'과 요절한 천재배우 제임스 딘의 삶을 다룬 '제임스 딘' 그리고 2차대전을 그린 미니시리즈 '형제들의 무리'등이 다 여기에 속한다. 이번 골든 글로브 쇼는 9ㆍ11 테러이후 처음으로 화려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고 또 시상후 요란한 파티가 열려 모처럼 할리우드에 잔치 분위기를 가져왔다. 할리우드 외국인 연예기자들(HFPA)이 주는 골든 글로브상은 오스카상의 가늠자가 되고 있다. 따라서 가장 상을 많이 받은 두영화 '아름다운 마음'과 '물랑 루지'가 작품상 후보에 오를 것이 분명해졌다. /한국일보 LA지국 편집위원ㆍLA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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