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화질(UHD) TV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혜주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오는 2018년에는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TV 3대 가운데 한 대가 UHD TV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UHD TV 시장 확대는 TV 부품 가격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에 관련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UHD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올 들어 지난 10일까지 36.5%나 올랐다. UHD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티엘아이(062860)(11.17%)·동부하이텍(000990)(6.75%) 등은 이달 들어 실적상승 기대감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매달 UHD 패널 출하량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8월 말에는 54만대를 공급하며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에 LCD TV 패널 부품을 공급하는 티엘아이도 UHD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 2·4분기에는 UHD TV 부품 비중이 8%에 불과했지만 올 연말까지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은 최근 LG전자 65인치 곡면 UHD OLED TV에 자사의 칩을 공급하기 시작해 UHD TV 수혜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에 TV 외장제품을 납품하는 파버나인도 UHD TV시장 확대에 따른 동반 성장 효과가 기대된다. 파버나인의 제품별 매출 비중은 올 1·4분기 기준으로 TV 외장제품이 63.3% 달한다. 삼성전자에 티콘을 공급하고 있는 아나패스(123860)도 주목할 만한 업체다. 티콘은 디스플레이 패널에 영상이 표시될 수 있도록 신호와 데이터를 생성하는 부품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UHD TV용 부품 단가는 기존 풀HD 보다 약 4배 이상 높기 때문에 UHD TV용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가 인터넷TV 업계에 이어 이달 말 셋톱박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금까지 UHD 방송을 보려면 UHD를 지원하는 TV를 사야 하고 해당 지역 방송사들의 송출방식과 TV가 서로 맞아야 했다. 하지만 셋톱박스를 설치하면 TV 제조사와 관계없이 UHD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선주문한 셋톱박스 20만대에 더해 연말까지 100만대 보급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UHD TV 크기가 다양해지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인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요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UHD TV 라인업을 55~110인치까지 다양화하고 있다"며 "현재 55·66인치 UHD TV 가격이 과거 40인치 이하 LCD TV 수준임을 감안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구매가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UHD TV의 인치당 가격은 전년 대비 43.2% 감소할 전망이고 내년에도 약 24%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8~10년 주기를 보이는 TV 교체시기가 맞물리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2006~2009년 글로벌 TV 패널 수요는 32인치와 40인치가 급증해 연평균 30% 이상 증가했다"며 "TV 교체주기를 고려하면 내년부터 UHD TV에 대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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