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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롯데 울산서 아파트 건축 격돌
입력2003-07-27 00:00:00
수정
2003.07.27 00:00:00
`울산을 공략하라.`
현대와 롯데가 백화점에 이어 아파트 건설에서도 현대가(家)의 아성인 울산에서 한 판 승부에 들어갔다.
울산지역 현대 계열사와 협력업체 직원 및 가족들을 합치면 대략 30~40여만명. 울산지역 전체 인구 100여만의 30~40%에 달한다. 또 현대가를 일군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의 주력공장이 60~70년대부터 포진해 있다.
반면 롯데는 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의 고향이면서도 롯데계열 제조공장은 한 곳도 없다. 때문에 남구 삼산동 등 대표적인 지역 아파트 대부분은 현대건설 등 현대계열사들이 시공을 했으며 롯데계열 건설사가 진출한 곳은 전무했다.
그러나 롯데가 최근 현대가의 일방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우선 롯데기공이 현대산업개발이 남구 신정동 `현대아이파크`맞은 편 효성사택 1만5,000여평에 `롯데 인벤스가(家)`라는 브랜드로 이르면 8월말 분양에 들어간다.
롯데기공은 이 아파트를 15층, 371세대 규모로 오는 2006년 10월 완공할 예정인데 주 평형인 40평형은 아이파크의 현재 거래가격과 비슷한 600만원대에 분양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롯데기공 관계자는 “롯데가 울산에 처음 진출한다는 의미를 살려 고품격 아파트로 설계변경을 추진중”이라며 “주 진입로인 문수로에서 100m가량 떨어져 아이파크보다 오염이 적고 교통 여건이 좋아 분양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맡형격인 롯데건설도 오는 2006년말 진출한다. 남구 야음동 주공1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그 것. 2,400여가구를 새로 짓는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롯데건설이 조합원 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선정됐다. 이 사업은 6월 교통영향평가를 마쳤으며 현재 사업승인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는 자존심을 걸고 안방 수성에 나서고 있다.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앞 새마을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그 예. 이 아파트는 위치도 그렇지만 현대차 근로자들이 30여년간 생활을 해 현대가의 상징적인 건물로 통한다.
이에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이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총력을 기울여 시공권을 따냈으며 1,1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05년 12월까지 1,443세대 규모로 완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외환위기후 흔들리는 틈을 타 롯데가 2001년 현대의 텃밭인 울산에 롯데백화점을 개점한 데 이어 아파트 시장도 공략하고 나섰다”며 “울산이 두 그룹의 새로운 시장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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