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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천국을 만들자] 국내도 지배구조 개선인식 확산
입력2001-08-06 00:00:00
수정
2001.08.06 00:00:00
"시장 신뢰·경영 투명성 우선시"
"구씨 성을 가진 회장은 내가 마지막이다"(구본무 LG 회장) "재벌체제는 더 이상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다"(최태원 SK㈜회장)
글로벌 경쟁체제로 접어들면서 오너들의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인식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 대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대우ㆍ고합ㆍ동아건설ㆍ거평ㆍ한보 등이 줄줄이 쓰러지는 광경은 살아남은 기업 오너들에게도 충격이었을 것"이라며 "외환위기이후 시장의 신뢰와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LG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선언한 것도 이같은 요인이 밑받침됐다.
LG 관계자는 "2003년까지 화학ㆍ전자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주회사와 그 산하의 사업자회사로 재편할 계획"이라며 "지배주주는 지주회사의 주식만 보유, 출자자산의 수익관리에만 주력하고 사업자 회사의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게 된다"고 밝혔다.
SK도 미국의 포드나 록펠러처럼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파트너쉽 정착'에 힘쓰고 있다.
장기투자가 필요한 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일상적인 경영은 손길승 회장이 맡아 오너와 전문경영인 체제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의 발걸음은 더욱 빠르다. '수익성 위주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미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뿐 개별기업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전문경영인은 경영성과에 따라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ㆍ기아자동차 그룹이 전문기업화를, 현대그룹이 계열분리와 독립경영을 선언한 것도 자의건 타의건 지배구조를 바꾸려는 변화의 하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 사태를 거치며 한번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 끝장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다만 재벌구조가 한국경제 발전의 산물인 만큼 어떤 형태를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말고 변화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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