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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환율… 해외펀드 '환헤지 vs 환노출' 어떻게

원화 약세 지속 예상… 공격적 투자자는 '환노출' 상품 노려볼만

환헤지 상품, 환율고정으로 환율 상승땐 환차익 못얻어환노출 상품보다 수익 저조

中펀드는 원·달러 간접헤지… 원·위안 환율 떨어졌지만 환노출 펀드가 수익률 좋아


최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등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의 환율이 널뛰기를 하면서 환헤지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중국과 일본 투자 상품의 경우 환노출 펀드가 오히려 환헤지 펀드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소간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굳이 추가 비용이 드는 환헤지를 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환헤지 펀드인 '삼성일본중소형FOCUS자H[주식]_A'의 최근 1주일 수익률(13일 기준)은 0.01%였지만 환노출 펀드인 '삼성일본중소형FOCUS자UH[주식]_C1'은 1.00%를 기록했다. '프랭클린재팬펀드'와 '스팍스재팬펀드' 역시 환노출형 상품의 수익률이 환헤지형 상품 수익률보다 0.8~0.9%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는 최근 원·엔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17일 기준 100엔당 951.04원으로 3개월 동안 6.7%가량 상승했고 지난주에만 1% 가까이 뛰었다. 환율 상승분이 환헤지 상품과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을 결정한 셈이다.

환헤지 펀드는 환율 변동과는 상관없이 정해진 환율로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예컨대 100엔당 1,000원이었던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으로 떨어졌을 때 자산가치의 변동이 없더라도 투자자는 10%의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환헤지 상품은 이 환율을 1,000원으로 고정시켜둠으로써 환변동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이 상승할 경우에는 오히려 환차익을 얻지 못해 상대적으로 환노출 상품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성만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현재처럼 원화가 약세일 경우에는 환노출 상품이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며 "하지만 환율 변동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도 지난주 원·위안 환율이 크게 떨어졌지만 환헤지 상품의 수익률이 환노출 상품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환헤지 상품인 '동양차이나본토주식자 H(주식)ClassA'의 1주일간 수익률은 -0.83%인 데 비해 환변동에 노출된 '동양차이나본토주식자UH(주식)ClassA'는 0.45%로 성과가 더 좋았다. '동부차이나본토RQFII펀드' 역시 환노출 상품이 환헤지 상품보다 0.74%포인트가량 수익률이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펀드의 경우 일본이나 미국, 유럽 펀드와 달리 양국 통화환율에 대해 직접 헤지를 하지 않고 대부분 원·달러 환율에 간접 헤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위안 환율이 떨어졌지만 정작 헤지 대상인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환노출 상품의 손실 부분을 상쇄했다는 것이다. 장순모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부장은 "국내 중국 펀드는 헤지 대상인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환헤지의 장점이 사라져버렸다"며 "이 때문에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이 하락했지만 오히려 환노출 상품의 수익률이 더 좋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를 감안하면 환헤지 펀드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글로벌 주요 국가 통화 대비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노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 또 신흥국 펀드도 대부분 중국 펀드와 같이 원·달러 환율에 간접 헤지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 현재로서는 환노출 상품이 유리한 면이 많다. 장 부장은 "현재 상황이라면 굳이 환헤지 상품을 선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자신의 투자 성향이 공격적이라면 환노출 상품도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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