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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메트로 고메족 입맛 잡아라"

마노핀·던킨도너츠·본죽 등 외식업체<br>출퇴근족 겨냥 상권 개척·마케팅 활발<br>밀제품·스노우붐 등 다양한 메뉴 내놔

지하철 역사에 입점된 본죽(왼쪽)과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메트로 고메족들이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본죽·던킨도너츠

사당역에서 지하철을 타는 20대 직장여성 이모 씨는 매일 아침 지하철 역사에 입점된 마노핀 매장에 들러 머핀과 커피를 사들고 지하철을 기다리며 아침 식사를 해결한다. "아침은 물론 퇴근 시간에도0 지하철 이동 중에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그는 "유명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 매장 등이 많아져 지하철 역사에서도 맛있는 식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바쁜 일상 지하철 역사에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식사를 하면서도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양질의 식사를 원하는 ' 메트로 고메족'이 늘어남에 따라 외식업체들이 이들을 겨냥한 지하철 상권 개척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메트로 고메족의 증가는 지난해 신분당선, 7호선 연장선, 올 1월 15일 경의선 연장선 등이 개통하면서 서울의 하루 평균 지하철 이용객이 500만명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해외 여행, 연수 등 '베이글 커피족' 풍경에 익숙한 해외 경험자들도 많아졌고 불황이 겹친 것도 한 몫 했다. 성기안 BR코리아 마케팅팀 과장은 "지하철 역사 점포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뉴 가격을 지상 점포보다 30~40% 싼 값에 책정하다 보니 지갑이 얇아진 직장인들의 심리에 적중했다"고 해석했다.

외식업체들이 이 같은 소비자 니즈에 맞추면서 실제로 지하철 1~8호선 역사 내 제과점은 최근 2년 사이 86%, 편의점은 3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1년 10월 지하철 역사로 내려온 수제머핀 커피전문점 마노핀은 지하철 상권에서 운영하는 '마노핀 익스프레스' 덕에 지난 1년 사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38개 매장 가운데 역사 내 매장수가 절대다수인 33개를 차지한다. 김정훈 마노핀 마케팅팀 과장은 "지상 로드숍 대신 유동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는 지하철 상권을 공략한 것이 성장 모멘텀이 됐다"며 "이를 토대로 2015년까지 지하철 역사 매장을 포함해 500개 매장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시장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사 내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던킨도너츠는 최근 한 끼 식사가 될만한 '밀(meal) 제품'을 10여 가지 강화한 후 매출이 30% 늘었다. 멕시코 요리인 브리또에 쌀을 추가한 '핫브리또', 머핀에 고기패티와 치즈ㆍ에그를 더한 '핫잉글리쉬머핀', 베이글에 베이컨ㆍ 에그ㆍ체다 치즈를 넣은 '핫베이글' 등으로 든든한 식사를 제공한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1,000원의 할인 혜택도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사에 1호점을 연 테이크아웃 전문브랜드 '카페아모제S'는 파니니를 비롯해 커피, 샐러드, 스노우붐(슈니발렌 과자) 등의 식사 메뉴로 메트로 고메족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침 시간대에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모닝파니니세트(3,300~3,800원)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점심 시간대에는 간식으로 커피와 스노우붐을 많이 찾는다고 카페아모제 측은 전했다.

2008년부터 수원역을 시작으로 청량리역, 천안아산역 등 3개역에 본죽과 본죽비빔밥의 복합매장인 '본죽&비빔밥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본아이에프는 점심 시간대에도 고객이 몰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점심에 의외로 유동 인구가 많고 지하철역 인근에 사무실이 밀집된 곳이 많아 점심 매출이 기대 이상 높다"면서 "점심 매출이 하루 전체의 30%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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