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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m 심해 '황금밭' 탐사 나선다

독자기술 개발 무인잠수정 '해미래' 11월 시운전<br>2007년까지 120억 투입 내년 5월부터 완전가동<br>각종 광물자원등 개발…한국도 해저강국 눈앞에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자원보고인 바다 밑을 두고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독자기술을 통해 당당히 해양강국의 지위를 예약했다. 우리 기술로 개발된 한국해양연구소의 무인잠수정(ROV) ‘해미래’가 오는 11월에 동해 바다 밑을 헤엄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로봇 팔과 최첨단의 다양한 센서를 장착한 해미래는 길이 3.3m, 폭 1.8m, 높이 2.2m로 무게가 3,200㎏에 달하며 시속 1.0∼1.5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수심 6,000m까지 잠수해 깊은 바다에 묻혀 있는 각종 광물자원 개발과 해양생물 탐사 및 표본 채취에 나서게 된다. 이번 국산 심해 무인잠수정 개발 사업에는 지난 2001년 5월부터 오는 2007년 4월까지 모두 12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계획. 해미래는 현재 70% 공정이 진행됐고 오는 9월까지 조립을 완료, 11월 동해에서 시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5월부터는 완전가동된다. 바다는 인류의 미래라고도 불린다. 과학적 탐구의 대상이자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수십억년전 생명체가 탄생한 곳으로 그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가 각국의 과학자들을 통해 진행 중이며 해저지형을 탐구하고 지난해 말 남아시아를 휩쓸었던 지진해일(쓰나미)의 원인인 된 해저지진의 원인과 대응책을 강구하려는 작업 등도 계속되고 있다. 심해 개발이 치열해지는 것은 특히 경제적인 이익 때문. 심해 바닥에는 망간단괴,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같은 엄청난 양의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다. 이들 광물에는 구리 니켈 코발트 망간 철 백금 금 은 아연 등 우리 경제활동에 꼭 필요한 금속들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동해 바다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차세대 에너지원 가스하이드레이트도 우리 해미래의 주요 탐사 대상이다. 세계 각국이 고도로 산업화되면서 육상 자원이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국가간 자원확보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국제해저기구로부터 태평양 하와이섬 동남쪽 2,000㎞ 거리에 위치한 수심 5,000m의 ‘클라리온ㆍ클리퍼톤 광구’ 15만㎢을 할당 받아 그중 7만5,000㎢를 우선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심해 탐사는 우주탐사 만큼 어렵다. 수심이 10m 깊어질 때마다 수압이 1기압씩 증가하므로 수심 1만m 바다 속에 들어가려면 1,000기압을 견뎌야 한다. 1,000기압이면 손톱만한 면적에 승용차 한대 무게가 내리 누르는 압력과 비슷하다. 때문에 이처럼 엄청난 압력을 견뎌내야 하는 심해 잠수정을 개발할 기술력을 가진 나라는 일본ㆍ미국ㆍ프랑스 등 몇 안된다. 보통 아주 깊은 바다라고 해도 해미래 정도의 6,000m까지 들어갈 수 있는 성능이면 전세계 바다의 98% 정도는 탐사할 수 있다. 여기에 컴퓨터와 첨단장비를 통한 조작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람에 대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근 무인화에 주력하고 있는 추세다. 무인잠수정도 두 종류가 있는 데 모선과 케이블로 연결돼 원격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무인잠수정(ROV)과 케이블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자율형 무인잠수정(AUV)으로 나뉜다. 세계에서 바닷속에 가장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잠수정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의 무인 탐사정 ‘가이코’다. 가이코는 수심 1만1,000m까지 탐사한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03년 연결선이 끊기면서 심해로 가라앉아 버렸다. 일본은 현재 가이코를 대신할 새로운 무인 잠수정을 만들고 있다. 일본은 가이코 외에 수심 6,5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유인 잠수정‘신카이6500’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는 90년대초 6,000m급인 무인잠수정 ‘제이슨’과 ‘메이다’를, 6,500m급 ‘제이슨2’를 개발했으며 프랑스는 6,000m급 유인 잠수정 ‘노틸’과 무인잠수정 ‘빅토르6000’을 갖고 있다. 러시아도 6,000m급 유인 잠수정 ‘미르1’과 ‘미르2’를 운영한다. 중국은 2007년 완성을 목표로 7,000m까지 들어갈 수 있는 유인 잠수정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으로써 바닷속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간 사람은 해양연구원 해저환경자원연구본부의 김웅서 박사다. 김 박사는 지난해 6월 프랑스의 노틸을 타고 태평양 수심 5,000m까지 내려간 기록을 갖고 있다. 국산 심해 무인잠수정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이판묵 해양연구원 박사는 “해미래는 동해부터 시작해 심해저의 지하자원과 생태계를 탐사해 나갈 예정”이라며 “심해탐사가 당장 손에 들어오는 이익은 없을 수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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