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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수비불안, 끝내 화 불렀다

유리벽같은 수비라인이 너무 야속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절반 이상 메달이 보장된 4강 고지를 코앞에 두고 수비조직력 난조에 발목이 잡혀 아쉽게 주저앉았다. 김호곤호는 22일(한국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벌어진 2004아테올림픽축구파라과이와의 8강전에서 수비라인이 속절없이 무너져 2-3 패배를 당한 것. 조별리그 말리와의 최종전에서 천신만고끝에 무승부를 기록해 올림픽 사상 첫 8강 진출을 달성할 때 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했던 김호곤호는 이날 측면 및 수비형 미드필더를 포함한 수비라인 전반의 불협화음으로 팬들의 속을 새까맣게 태웠다. 물론 8강만 해도 한국축구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사건임에 틀림없으나 국민적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 그에 못지 않았다. 더욱이 파라과이만 넘으면 한국축구는 세계청소년선수권('83 멕시코대회), 월드컵에 이어 하나 남은 3대 주요대회인 올림픽까지 4강을 달성, 명실공히 세계 축구강호의 입지를 완전히 굳힐 수 있었던 터라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8강 탈락의 원인은 무엇보다 수비조직력 불안에 있었다. 아시아 최종예선 6경기에서 물샐틈 없는 방어막을 형성해 무실점으로 틀어막고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이 와일드카드로 가세한 뒤 더욱 견고해 졌다는 평가를 얻었던 수비라인은 막상 뚜껑이 열리자 하염없이 흔들렸다. 그리스와의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김치곤(서울)이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을당해 수적 열세에 몰린 뒤 2골을 내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수비라인은 말리전에서도 집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3골을 내리 잃었으며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상대의 공격루트를 헛짚은 바람에 위기에서 번번이 뚫리는가 하면 골문으로 쇄도하는 공격수를 밀착 마크하지 못해 노마크 찬스를 내줬던 것. 그렇다고 공격라인의 문제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재진(시미즈)이 최전방 공략을 담당했던 공격라인은 6골을 합작, 그런대로 합격점을 받았으나 그토록 갈고 닦았던 허리에서의 한박자 빠른 패스에 이은 양 측면돌파는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다. 또 허리 등 위험 지역에서의 패스 미스로 역습을 자초해 수비라인의 부담을 가중시킨 장면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4강 좌절의 원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과 또한 적지 않다.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축구의 주축이 될 '젊은 피'들이 큰 무대에서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한 것과 '한국판 골든제네레이션(황금세대)'의 도래를 알린것은 수확이다. 따라서 오늘 패배에서 얻은 교훈을 발판삼아 각자 자기계발에 매진하다면 김호곤호의 황금세대가 이끌 한국축구의 미래는 긍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테살로니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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