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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왜 네오세미테크 인수 중단했나

■ 동부, 태양광사업 왜 접었나<br>잘 나가던 글로벌 업체들 적자·파산·잇단 구조조정<br>국내 기업들도 증설 보류


동부그룹이 태양광 시장 진출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빛의 산업'이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태양광 시장이 성과는 못 거두고 돈만 낭비하는 사업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태양광 시장에 진출할 경우 동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대우일렉(인수가 3,700억원) 인수 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태양광 시장은 모듈 기준으로 지난해 45%, 올 상반기 20% 등 속절없이 폭락하는 가격에 한국은 물론 해외 태양광 산업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지각변동은 우선 글로벌 태양광 업계의 위상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010년만 해도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글로벌 태양광 기업들이 2011년 거의 대부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의 선텍(6억3,000만달러 적자), 미국의 퍼스트 솔라(6,800만달러) 등 세계 10위권 태양광 기업들 대부분이 마이너스 이익을 기록했다.

파산도 끊이지 않았다. 최근 2년 사이에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이었던 독일의 규셀이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이 외에도 독일에서 큐셀을 포함해 6개의 태양광 기업이 파산했다. 미국도 예의는 아니다. 에버그린 솔라 등 4개 기업, 프랑스에서도 1개 기업이 파산하는 등 최소 11개의 중대형 해외 태양광 업체들이 문을 닫았다.

구조조정도 잇따랐다.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태양광 업체인 REC는 웨이퍼 공장을 폐쇄하는 등 3개 사업장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미국의 선파워도 필리핀 1공장의 문을 닫았다. 구조조정은 중국 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인력과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있으며 상당수 기업이 가동 중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솔라앤에너지 분석에 의하면 올 상반기 기준으로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정상 가동 비율이 폴리실리콘 20%, 웨이퍼 40%, 셀과 모듈 60%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각변동은 한국 업계도 마찬가지다. 중소규모 회사들은 폐업이나 파산에 이르고 있다. 동부의 사례에서 보듯 대기업들도 숨 고르기에 나섰다. 현대중공업이 2012년까지 1,000㎿로 생산능력을 증설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삼성SDI와 LG전자도 결정질 태양전시 생산라인 증설을 보류했고 LG이노텍은 120㎿ 규모의 제조공장 건설을 무기한 연기했다.

태양광 업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는 가격 폭락은 오는 2013년이 돼야 안정을 찾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는 현재 대우일렉 인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돈을 까먹는 태양광 시장의 진출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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