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SC은행의 주당 배당금액은 381원이며 배당금은 오는 30일 지급된다. 배당금은 SC은행 지분을 100% 보유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에 지급될 예정이다.
SC은행은 지난 2005년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 인수된 후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배당을 실시해왔다. 2010년 3월 2,500억원, 9월 1,000억원 등 2010년 한해에만도 총 3,500억원의 배당을 지급했으며 지난해 3월과 9월에 각각 1,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리차드 힐 SC은행장은 고배당 논란에 대해 "지난 2년간 SC은행은 지주사에 5,500억원을 배당했지만 런던 본사로 보낸 1,000억원을 제외하면 모든 금액을 한국에 재투자했다"고 해명했다.
외국계 은행들이 당국의 자제권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고배당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사정과도 무관치 않다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유럽 재정위기로 압박을 받고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그나마 상황이 나은 국내 자회사들에 고배당을 요구하며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한국씨티은행이 미국 씨티그룹에 사상최대 규모인 1,299억원을 배당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한국씨티은행과 SC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올해 불확실한 경제여건을 이유로 배당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던 터에 고액배당을 강행하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SC은행 측은 "이번 배당은 BIS비율 등 재무건전성을 충분히 확보한 후 남은 여력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재무건전성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배당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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