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11일 홍정란 상무를 포함해 사장 1명, 부사장 6명 등 승진 33명, 전보 4명 등 총 37명에 대한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현대백화점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점장을 탄생시켰다.
일산 킨텍스점장으로 임명된 홍정란(46) 상무가 첫 여성 점장의 주인공이다. 보수적으로 알려진 백화점 업계에서 여성 임원 점장을 배출한 것 자체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로써 홍 상무는 국내 백화점 업계를 통틀어 최초 여성 임원 점장이라는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업계에서는 홍 상무가 외부 영입이 아닌 순수 공채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 상무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나와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해왔다.
주로 식품 영업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현재 신촌점 식품팀장을 맡고 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타입으로 원칙을 준수하고 고객 니즈를 파악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밖에 오흥용 현대그린푸드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김영태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40대(48세)인 박홍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하는 등 부사장 승진자 확대가 눈에 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급변하는 유통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부사장급 승진자를 대폭 확대하고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여성 점장을 발탁하는 등 진취적 인재를 중용했다"고 밝혔다.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하병호 현대백화점 사장, 김인권 현대홈쇼핑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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