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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에 ELS 손실 우려 커진다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으로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ELS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원금손실 구간에 접근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원금비보장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활용되는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당수의 ELS 상품들이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석유의 경우 이날 주가가 23만4,500원까지 떨어져 상당수 ELS가 원금손실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24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또 LG전자(6만6,300원)와 현대중공업(25만7,000원)도 각각 7만2,000원과 27만원선 이하를 원금손실 구간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현재 주가는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에는 상당수 ELS의 손실 기준선인 2만4,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만6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기초자산인 개별 종목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원금손실 구간에 접근하는 ELS 상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ELS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사용됐던 OCI의 경우 120일간의 변동폭이 46%에 달했고 LG화학(42.8%), SK하이닉스(41.9%) S-OIL(39.9%), LG전자(39.5%) 등도 4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상당수 종목형 ELS가 개별 종목 주가의 50% 수준에서 원금손실 구간을 설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조만간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LS의 손실 구간 진입은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LS는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가게 되면 손해를 줄이기 위해 매도에 나설 수밖에 없어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ELS 잔액은 35조5,088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원금비보장 상품의 잔액은 26조8,421억원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조1,000억원이 늘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급락할 때 ELS는 헤지를 위해 기계적으로 매도를 하게 되기 때문에 매도 수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원금손실 구간을 넘어섰을 때 투자자들의 손실 회피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정유∙화학 업종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증시 수급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지원부 차장은 “지난해에 상당수 ELS가 정리됐고 현재 남아 있는 ELS에 편입된 종목들은 올 들어 하락폭이 10% 정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가가 전저점인 1,650포인트선 아래로 내려간다면 손실 우려에 따른 매도 물량이 대거 등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손실을 보는 상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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