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물류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채택해 대한통운을 인수함에 따라 CJ GLS는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물류 사업이 강한 대한통운과 지식 기반을 중심으로 보관ㆍ배송ㆍ포워딩이 주력 사업인 CJ GLS 간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머지않아 페덱스와 DHL과 같은 글로벌 물류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CJ GLS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국내 3자 물류업체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신흥 시장인 중남미를 비롯해 유럽 등지로 진출한다. 이재국 CJ GLS 사장은 13일 "세계 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세계 경제를 이끌 새 성장엔진은 결국 브릭스 시장"이라며 "내년 중남미에 법인을 세워 기업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앞으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출입부터 통관, 트럭킹, 창고 보관, 배송, 컨설팅까지 고객사의 물류 경쟁력을 높여 주는 토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라며 "CJ GLS는 택배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소매 고객까지도 끌어안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CJ GLS는 12개국 25개 법인이라는 국내 물류업계 최대 네트워크를 보유한 해외 사업을 앞세워 1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 경기 위축과 고유가 등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지난해보다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 중국, 미주ㆍ멕시코의 3개 대륙을 중심 거점으로 12개국의 해외 법인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연결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특히 가장 주목하는 시장은 중국이다. 이 사장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및 대형 글로벌 고객사를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경쟁력 있는 현지 기업을 물색해 M&A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미 물류 전문가를 파견해놓았으며 현지 문화나 언어ㆍ라이프스타일에 정통한 현지 전문가를 대거 채용했다. 해외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며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동남아 시장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이 사장은 "픽업트럭ㆍ오토바이 등과 현지 도로 상황에 맞는 배송 수단을 사용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편 한국 서비스 모델과 유통 가공, 컨설팅 노하우의 물류 기술을 이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 이 시장 매출 3억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태국 현지법인은 고객사 주문 후 4시간 이내 배송 체계를 갖추는 등 현지화 운영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쳐 해외법인 최초로 단독 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7월부터는 한국 물류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인도와 베트남에서 현지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4개월도 채 안됐지만 현지 진출한 CJ 오쇼핑의 지속적인 배달 주문 물량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며 쾌속 성장 중이다. 이 사장은 "한국의 물류 비즈니스 모델이 앞서 있기 때문에 동남아 시장이 기회의 시장"이라며 "단순 집하와 배송뿐 아니라 창고 보관, 유통 가공, 재고 관리 등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현지 온라인쇼핑몰을 대상으로도 택배 사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CJ GLS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대학생 장학금 지원 및 채용제도를 시행 중이다. 7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물류전문인력 양성 제도인 'CJ GLS Track'이 그것. 세계적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라는 판단에 따라서다. CJ GLS는 인하대ㆍ항공대ㆍ해양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 기회 부여, 장학금 지급, 졸업 후 채용 보장 등을 통해 물류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사장은 "CJ GLS Track은 CJ그룹의 창업주인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 제일' 경영철학이 반영된 프로그램"이라며 "체계적인 산학 협력을 통해 대학에서부터 물류 DNA를 보유한 인재를 적극 양성해 '글로벌 톱 10'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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