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완' 헤지펀드 '초인플레에 베팅'

SetSectionName(); '블랙스완' 헤지펀드 "초인플레에 베팅" "각국 막대한 경기부양 노력에 물가 급등 불가피"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지난해 약세장을 겨냥한 투자로 100%가 넘는 수익을 올린 일명 '블랙 스완' 헤지펀드가 이번에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초인플레)에 베팅했다. 최근 비관론자인 마크 파버와 투자자 워런 버핏도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투자자문을 맡고 있는 유니버사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인플레이션에 베팅한 '인플레이션 펀드'를 만들어 원자재 옵션 상품 투자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브는 예견 불가능한 상황의 파급력을 기술한 저서 '블랙 스완'으로 글로벌 신용위기를 예언해 지난 2007년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다. 탈레브가 고문으로 가담하고 유명 투자자인 마크 스피츠나겔이 운영하는 유니버사 펀드의 운용액은 2007년 1월 3억달러에서 현재 60억달러로 불어난 상태다. 탈레브는 "각국 정부들의 막대한 경기부양 노력이 결국 단기간 내 급격한 물가상승을 일컫는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낳게 될 것"이라며 "현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그 정도는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하는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국채 남발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 겨냥 투자만이 투자자의 자산을 보호하면서 다량의 수익을 거두게 해줄 것이라는 논리다. 스피츠나겔이 도안한 헤지펀드들은 옥수수ㆍ석유ㆍ구리와 같은 원자재 상품 옵션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 석유시추 업체와 금 채굴 광산기업 등의 주식 옵션 상품에도 투자한다. 이밖에 인플레이션 발생시 국채 매력도가 떨어지는 점을 감안해 미국 국채에 역행하는 투자를 추구한다. 한편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 소재한 글루스킨셰프의 수석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인플레이션은 소비자 지출이 되살아날 때까지 뿌리 내릴 수 없는데 이렇게 되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탈레브는 "어떤 유형의 디플레이션도 경기를 부양하려는 정부의 공격적 행보로 인해 대응 가능하다"며 "또 이렇게 되면 결국 가격급등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인플레 가능성을 옹호하고 있다. 한편 WSJ는 이들이 2004년 펀드 운용 실패로 손해를 입은 적이 있는 등 운용 실적 역시 혼조된 편이라고 평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