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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안 부결 쇼크] 산업계 영향

내년 경영계획은 손도 못대… '시계 제로'<br>투자자 안전자산에만 몰려 채권 발행등 돈줄 꽁꽁<br>車·전자등은 소비위축으로 내수·수출 타격 위기감


“한치 앞이 안 보인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리면서 기업들은 ‘시계 제로’ 상황에 빠졌다. 이미 자본시장은 얼어붙어 어지간한 기업들도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호구지책으로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인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지만 혼란스러운 금융 여건 탓에 이마저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 여기에 폭등세가 계속되는 환율은 중견ㆍ중소 기업은 물론 일부 대기업들의 숨통까지 죄고 있다. 대기업의 한 자금 담당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내년 경영계획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유동성 점검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조달 창구 막혀=금융시장 혼란으로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 창구가 막혀버렸다. 투자자들이 국고채 등 안전자산 이외의 물량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 수준의 기업은 그나마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고 있지만 금리는 폭등했다. 9월 초 국고채(3년 만기)+1.90%포인트 정도였던 가산금리가 최근에는 2.30%포인트 이상으로 올랐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들이 금리를 따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라며 “발행이 되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최근 자금조달 여건과 관련해 조사대상 기업의 67.8%가 ‘조달금리 상승 등 부분적 경색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고 ‘자금조달 자체가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라는 응답도 13.9%에 달했다. 결국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실정. 중견기업의 한 관계자는 “당장 필요한 운용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은행권 대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계획은 뒷전=자금시장 경색과 요동치는 환율 탓에 기업들은 내년 사업 계획에는 손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무역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루에 원ㆍ달러 환율이 수십원씩 오르는 마당에 어떻게 내년 사업을 구상할 수 있겠냐”며 “미국의 금융위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자금시장 동향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전경련 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자금흐름 관리’와 ‘환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위축도 우려=기업들은 또 금융 혼란이 소비 위축에 따른 내수 판매 및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금융권뿐만 아니라 소비시장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자동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ㆍLG전자는 금융불안으로 반도체, LCDㆍPDP TV, 휴대폰, 냉장고 등 주요 수출제품들의 매출 하락 가능성을 우려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금융불안 사태가 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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