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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中 日 바둑 영웅전] 절호의 팻감, 백72

■ 비금도의 소년



결국 큰 패가 나고 말았다. 이세돌의 와일드한 공격이 제대로 먹힌 것이다. 게다가 백에게는 절호의 팻감 백72가 있다. 검토실의 박영훈이 진작부터 예측한 바로 그 팻감. 흑은 이 팻감을 받을 도리가 없다. 그렇다면 애초에 콩지에가 낮은 포복으로 열심히 파고들었던 좌하귀 일대의 흑군이 모조리 포로가 되고 마는 것이다. 콩지에는 무작정 시간을 쓰면서 고민하고 검토실의 고수는 모두 그의 편이 되어 최선의 방책을 연구했다. 첫번째로 연구된 것은 흑이 백72의 팻감을 받고 두는 코스였다. 받으려면 흑은 참고도1의 흑1로 받는 도리밖에 없다. 좌변의 백을 도로 살려주고 흑3, 5로 도주하면 일단 좌변의 흑대마는 사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백6이 놓이면 좌상귀의 흑7점이 속절없이 죽어버릴 것이다. 이 코스는 흑이 무조건 안된다. 다음으로 연구된 것이 참고도2의 흑1로 받고 흑3을 팻감으로 쓰는 코스. 이 팻감을 백이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좌변의 패는 흑이 이기게(5는 2의 아래. 7은 2의 자리)된다. 그러나 백8, 10으로 공격당하면 좌하귀의 흑대마가 모조리 잡힌다. “불쌍한 콩지에. 오늘도 눈물만 흘리다가 돌아가게 생겼네요. 애초에 빈삼각으로 굴복할 때부터 조짐이 별로 안 좋았어요.”(박영훈) 콩지에는 콩쥐밭쥐의 콩쥐를 연상시키므로 한국 팬들에게 동정심을 곧잘 유발하지만 한자를 보면 상당히 남성적이다. 한국식으로 읽으면 공걸(孔傑), 즉 공씨 가문의 호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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