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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들 다시 움직인다

자산운용사들 포트폴리오 교체 투자 확대 모색<br>연기금도 관망세 벗고 낙폭과대주·자산주 입질


올들어 조정장에서 잔뜩 움츠렸던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기관들이 다시 주식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펀드자금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3월 결산이 끝나고 장이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자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등 주식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연기금도 1ㆍ4분기 관망세에서 벗어나 주식투자 자금 집행에 나서고 있다. 9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360대로 접어든 지난 3일 이후 펀드환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7일부터는 급속하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1,400선에 안착할 경우 펀드자금의 재유입이 예상돼 운용사들의 주식투자 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은 3월31일 결산 이전에는 수익률 보전 차원에서 종목교체에 소극적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부 운용사들은 두 달 이상 지속된 조정장이 마무리 되고 주가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자 주식투자 비중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대체로 2분기 실적호전주나 인수ㆍ합병(M&A) 관련주, 낙폭과대 중소형주 등의 편입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원ㆍ달러 환율하락 추세에 대응해 ITㆍ자동차 등의 수출업종보다는 내수ㆍ금융 업종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김상백 한국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3월 말 결산이 끝나 펀드매니저들의 운신 폭이 넓어졌고, 펀드환매도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 펀드자금 흐름이 좋아질 것”이라며 “2분기 실적호전 옐로칩(중저가대형주)이나 중대형 M&A 관련주, 일부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정원 삼성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이번 랠리 과정에서 당장 1,500포인트를 돌파하는 강세장이 연출되지는 않겠지만 내수ㆍ금융 등 환율하락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 중심으로 접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춘수 대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큰 틀에서 보면 상승장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앞으로 펀드 자금 흐름도 좋아질 것”이라며 “낙폭과대 중소형주와 실적호전 우량주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ㆍ기금도 2분기에 들어서면서 주식투자를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외부위탁을 통해 500억원 가량을 코스닥 주식형펀드에 집행할 계획이다.고용보험기금 등을 관리하는 노동부는 지난 4일부터 채권혼합형펀드(주식비중 최고 30%)에 1조1,000억 가량을 집행,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사학연금도 2분기 중에는 증시가 상승추세를 띨 것으로 보고 주식투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사학연금의 한 관계자는 “연기금은 올해 전체적으로 큰 폭의 증시상승은 기대하지 않지만 2분기에는 주식자금 집행을 늘리는 분위기”라며 “낙폭과대 우량 중ㆍ소형주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주, 내수주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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