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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 시대] 재테크 기상도

은퇴·자산가 "돈 어디다 굴리나" 막막

부동산엔 훈풍 … 오피스텔·상가 등 수혜


2년 전 은퇴한 이모씨는 15일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한숨부터 짓는다. 퇴직 후 예금이자와 연금으로 생활해 왔는데 금리가 또 떨어질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바닥 금리' 때문에 당장 다음달 만기가 되는 예금도 어디에 맡길지 막막하다.

이씨는 "이자소득이 계속 줄어 갈수록 가계가 팍팍해지고 있다"며 "주위에서는 '대출이자도 낮아졌다'며 이참에 집을 담보로 창업이라도 하라는데 그게 어디 쉬우냐"고 허탈해했다.

대기업에서 최근에 명예퇴직한 김모씨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은퇴를 염두에 두고 지지난해 퇴직연금에 뭉칫돈을 넣어뒀지만 상품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다. 가입 당시 4% 중반대였던 금리는 이제 3%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는 "수수료·세금 등 이런저런 것을 빼면 아예 금고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더 나은 게 아닌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소비자의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있다.



저축에 따른 자산축적 가능성이 줄어든 젊은 층과 노후자금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중년층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연금 및 이자소득으로 생계를 잇는 은퇴자들은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재테크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자소득 계층이 1억원을 2%짜리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한 해 받는 이자는 200만원으로 매월 받는 돈은 고작 16만6,000원 수준. 여기에 이자소득세마저 빼면 주머니에 남는 돈은 더 준다. 이제는 은행 예금금리 1%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다.

결국 투자상품을 찾아야 하는데 투자처가 보이지 않아 더 골치다. 은행에서 만난 한 50대 고객은 "평생 은행만 거래해 왔는데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투자상품에 넣기도 겁나 생활비부터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리 갈증을 노린 사기 및 불완전판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장은 "증시·부동산 모두 부진해 투자할 만한 데가 거의 없다"며 "금리를 조금만 더 쳐줘도 뭉칫돈이 몰리는 시기라 이를 노린 금융 다단계 등이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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