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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392억달러로 사상 최대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은 하반기도 경상흑자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인 8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내수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도 여전해 수출과 내수 불균형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79억2,000만달러였다. 지난 5월(90억8,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은 줄었으나 2012년 3월부터 28개월째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통계기준이 마련된 1980년 이래 최장 흑자 기간은 38개월(1986년 6월~1989년 7월)로 현재 흑자행진 기록으로는 역대 두 번째다. 올 상반기 경상흑자는 392억달러로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상반기(312억6,000만달러)를 너끈하게 웃돌았다.
지난달 상품수지 흑자는 66억5,000만달러로 5월(91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사상 최고치였던 4월(106억5,000만달러) 이후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수출은 디스플레이패널(13.4%), 반도체(10.7%), 자동차부품(8.8%), 철강제품(8.5%) 등을 중심으로 2.9% 증가했으며 수입은 승용차(62.4%), 정보통신기기(69.5%) 등을 위주로 0.2%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5억8,000만달러로 5월(3억4,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4억8,000만달러로 전월(4억4,000만달러)보다 불어났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수입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따라 22억3,000만달러로 전월(7억3,000만달러)보다 3배나 늘었으며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3억8,000만달러로 5월(4억4,000만달러)보다 마이너스 폭이 축소됐다.
기록적인 경상흑자에 따라 '불황형 흑자'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내수부진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지만 '불황형 흑자'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낮은 것은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수입물가가 내려갔기 때문"이라며 "내수가 부진해 경상수지 흑자가 커진 측면이 있지만 국내 제조업체의 비가격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호조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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