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KB금융지주의 한 사외이사는 14일 "은행 노조 쪽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메일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은행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ING생명 인수에 힘을 모아달라는 내용의 메일을 최근 사외이사들에게 보냈다"고 확인했다.
은행 노조는 지난 3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ING생명 인수를 진행하면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소수주주권 행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병권 노조위원장은 "ING생명 인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것이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관점에서 인수 찬성이라는 입장은 처음부터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노조가 ING생명 인수 찬성으로 확실히 입장을 정하면서 내부적인 걸림돌은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인수건을 처리한다. 내부 문제가 정리되면서 ING생명 인수에 반대입장인 사외이사들이 표심을 바꿀지가 관심거리다. 노조가 인수 쪽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 노조가 ING생명 인수를 반대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며 "이사회 날이 대선 하루 전이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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