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제2 두바이사태' 등 불확실성 커 금리인상 시기 예측못해

금통위원들이 보는 '2010 한국 경제'<br>선진국 경제·상업용 부동산이 핵심변수<br>금리인상 늦어져 하반기께 단행 가능성<br>4~5%대 성장 "완만한 U자형 보일 것"


대한민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금통위의 생각은 경제 전반의 방향타를 보여주는 가늠자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통위원 7명은 내년 우리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서울경제신문이 해외 출장 중인 최도성 위원을 제외한 금통위원들을 대상으로 3일 개별 인터뷰를 통해 내년 경제상황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 결과 위원들은 "'제2의 두바이 사태'로 볼 수 있는 대외 충격들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위원들은 이처럼 증폭되는 불확실성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일부는 내년 상반기에도 인상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은은 금통위원들의 인식을 담아 오는 11일께 내년도 경제 전망을 공식 발표한다. ◇제2의 두바이 사태 이어진다=두바이 사태는 금통위원들의 경기 인식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한 위원은 "두바이 문제가 일단락돼가는 모습이지만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유사한 상황이 곳곳에 있다"고 전했다. 다른 위원도 "두바이 문제가 국지적 현상이라고 하지만 두고 봐야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냈다. 두 위원은 그러면서 "'제2의 두바이 사태'는 내년에도 계속 생길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세계경제를 포함해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위원은 심지어 "지금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서 뭐가 터질지 장담하기 힘들다"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다시 어두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금융 쪽의 경우 자금시장 경색은 아니더라도 조그만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간헐적으로 불안 상황이 터질 것"이라며 "내년 금융회사들의 경영행태는 지극히 보수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변수는 선진국 경제, 상업용 부동산이 뇌관=금통위원들은 '제2의 두바이 사태'를 점치면서 내년 우리 경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선진국 경제를 꼽았다. 한 위원은 "내년 경제는 국내보다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크다"며 "국제금융시장이 많이 진정됐지만 여전히 깨지기 쉽다"고 진단했다. 다른 위원은 "우리 경제만 놓고 보면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면서도 "일본이 디플레이션을 선언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가장 큰 변수는 선진국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상당수 위원들은 그러면서 완전하지 못한 미국 경제, 특히 상업용 부동산 문제를 매우 우려했다. 한 위원은 "버블 붕괴가 바닥을 쳤다지만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를 봐야 한다.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위원은 "유가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상업용 부동산 위험이 조용히 넘어갈지 정말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금리 조기 인상에 신중=불확실한 요인을 반영하듯 위원들은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위원은 "얼마 전까지도 내년 상반기를 (금리를 올릴 수 있는)가시권으로 봤는데 (두바이 사태가 터진 후) 이제는 가시권을 생각하지도 못하겠다"고 언급해 인상시기가 하반기로 미뤄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또 다른 위원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국제공조의 틀을 제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인상이 본격화하는 시점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인데 생각보다 인상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른 위원들도 다양한 불안요인, 즉 제2의 두바이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는 매우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변수에도 불구하고 4~5% 성장은 가능…U자형 진단=위원들은 다양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4~5% 정도의 성장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 위원은 "미국의 주요 금융기관이 문제인데 대형 사건만 터지지 않으면 흡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른 위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통령이 최근 내년 성장률을 5%대로 얘기했는데 그 정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나머지 위원들도 대체적으로 4~5%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곧 나올 한은의 내년 성장률 예측치도 5% 내외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들은 다만 우리 경제가 V자형의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리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 위원은 "더블딥은 없을 것이라는 긍정적 사이드에 서고 싶다"면서도 "자꾸 이상한 충격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V자형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위원도 "올해보다 경기상황이 나아지겠지만 기대만큼 갑자기 좋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완만한 U자형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