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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F 설정액 110조 돌파

자금 단기부동화 심화로 한달도 안돼 10조원 늘어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사상 처음으로 110조원을 넘어섰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MMF에 2조673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총 설정액은 110조4,720억원으로 늘어났다. MMF 설정액이 1월8일 100조원을 돌파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110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MMF 설정액 증가세는 1월 말 월말 자금수요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시 시중자금이 몰리며 MMF 설정액도 연일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MMF에는 올 들어 이달 3일 현재까지 무려 21조9,739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 한국은행과 정부가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금융권으로 대규모 자금이 흘러들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기업 구조조정마저 지지부진한 상황이라 시중자금이 연 5% 안팎의 이자라도 확보할 수 있는 단기금융 상품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아무리 자금을 쏟아 부어도 기업 등으로 흘러가지 않는 ‘유동성 함정’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이 미뤄지면서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계속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 역시 여전하기 때문에 당분간 이 같은 시중자금 부동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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