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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Golf 엿보기] 지금 골프장엔 매너 실종

[명사의 Golf 엿보기] 지금 골프장엔 매너 실종 골프에서 가장 자존심을 갖고 지켜야하는 요소는 「룰」과 「에티켓」, 그리고 「매너」다. 그런데 요즘 골프장에서는 이같은 요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볼상 사나운 반바지에 슬리퍼 복장이 등장하는가 하면 라운드 도중 고성방가가 자연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변해가고 있다. 지난 9월말께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CC에서 라운드할 때다. 우리팀 앞 조에는 3명의 골퍼가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캐디도 없이 라운드를 하는 코스에서 앞 조가 3인 플레이를 하면 앞 조와의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괜시리 플레이가 급해지게 마련이다. 아니나 다를까 몇 홀을 앞 조와 간격을 맞추기 위해 허부적 거리며 숨차게 뛰어 다녔다. 유격훈련을 받는 것처럼 등에서는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그러다가 5번홀에 도착한 우리는 황당한 경우를 당해 5분 정도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앞 조에서 플레이를 하던 동반자 2명은 이미 티 샷을 끝내고 세컨 샷 지점에 가 있었다. 그런데 나머지 1명이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를 꽂아 놓은 채 볼을 칠 생각은 하지 않고 핸드폰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일행 가운데 K씨가 이러한 모습을 보고 그 사람에게 다가 가서 『이거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빨리 플레이하고 나가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전화통화를 하던 그 사람은 항의를 하는 K씨의 말은 들은체도 하지 않고 계속 핸드폰을 붙잡고 있었다. 울화통이 치민 K씨는 다시 한번 『여보시오~! 골프를 칠거요 안칠거요』하며 따지기에 이르렀다. 결국 그 사람은 슬그머니 티 위에 놓인 볼을 집어들고는 한마디 사과의 말도 없이 「횡」하고 가버렸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골프매너가 이렇게까지 망가졌나 생각하니 그만 말문이 막혔다. 우리 일행이 한참을 멍하니 서 있자 캐디언니가 더 귀가 막힌 얘기를 들려줬다. 플레이하다 열받는다고 도중에 백 싸들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동반 경기자들끼리 사소한 말다툼 끝에 골프 채를 휘두르며 싸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낯부끄러운 일인가. 골프를 치는 우리 모두 반성할 때다. /이해규(㈜송암시스콤 사장)입력시간 2000/10/15 17: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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