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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보험등 앞다퉈 가세 채비

■ 코스닥 기관장세 펼쳐진다<br>"시장 저평가" IT株 중심 왕성한 입질<br>4년만에 순매수… 외국인과 '쌍끌이'

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들은 그동안 ‘코스닥시장=규모가 작고 단타 위주의 투기장’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 이 같은 시각이 ‘코스닥=성장잠재력을 보유한 우량 벤처의 마당’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선회하고 있다. 코스닥 편입비중을 늘리는 기관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외국계 증권사의 코스닥기업 탐방 및 분석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특히 연기금과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코스닥 투자에 적극 나설 채비를 갖추기 시작해 코스닥시장이 만성적인 수급불균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위축된 투자심리로 가려 있던 코스닥 실적개선이라는 ‘불씨’에 정부가 벤처 활성화라는 ‘기름’을 부었고 IT경기 회복이라는 ‘바람’까지 불면서 꺼져가던 코스닥시장이 빠르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올 한해는 기관과 외국인이 코스닥기업에 대한 재평가와 재해석으로 숨어 있는 가치를 부활시키겠지만 부실기업의 퇴출이 더 가속화되면서 코스닥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관, 순매수로 돌아섰다=지난 2002년 이후 순매도로 일관해오던 기관들의 코스닥 매매패턴이 변했다. 기관은 2002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3년 동안 2조2,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공모주를 받아 매도하는 일을 반복했을 뿐 매수는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하루만 빼고 순매수를 이어가며 570억원을 사들였다. 기관은 금액으로는 순매수했지만 수량으로는 480만주를 순매도했다. 우량주에 대한 매수는 늘렸지만 코스닥의 장기침체로 미뤄뒀던 부실종목은 손절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일호 대한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정책으로 코스닥시장 전체가 급격히 레벨업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수익성과 기업가치가 높은 종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차별적인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도 22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거들었다. 목대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ㆍ부품 관련주 등 국내 IT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다”며 “우량 IT주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 상승폭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실적과 주가 괴리 아직도 크다=코스닥 주가는 줄곧 하락했지만 코스닥기업의 실적은 계속 좋아지면서 주가와 실적의 괴리가 더 커졌다. 코스닥시장은 양적ㆍ질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대투증권이 분석한 코스닥50의 영업이익률은 2002년 8.0%에서 지난해 10.1%, 올해 12.2%, 내년에는 12.9%로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주가의 저평가 정도를 나타내 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12배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9.3배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기업은 양적 성장과 함께 이익의 질적 개선도 눈에 띈다”며 “펀더멘털을 고려한 가치투자 측면에서도 코스닥은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억눌렸던 투자심리가 폭발한 것으로 급등세가 과했다기보다는 저평가 정도가 심했던 것”이라며 “최근 코스닥의 급등도 저평가를 해소해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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