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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의 남성학] 제모 풍속

서양서 유행, 국내 정서와는 거리감

국내 최초로 이른바 ‘음모 미장원’의 개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관계당국의 허가여부를 질의한 상태라고 하는데 음모를 머리손질 하듯 관리해 주는 곳을 말한다. 서양에서는 음모관리가 포르노 배우를 중심으로 시작돼 유행하고 있는데, 위생과 성감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왁싱숍에서 전문적으로 음모를 관리를 해주고 있어 ‘비키니 왁싱’이라고 불린다. 주로 아슬아슬한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을 때 음모가 살짝 노출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하는데 이 과정에서 단순히 음모를 제거하는 선을 넘어 모양을 낸다. 한때 할리우드에서는 여배우들 사이에서 음모를 아예 완벽하게 없애는 이른바 ‘브라질리언 왁싱’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무모증을 불길하게 여기는 우리나라는 정서상 음모를 면도하는 쉐이빙이나 브라질리언 왁싱이 유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음모관리는 완벽하게 제거하는 브라질리언 왁싱을 비롯해 일정한 폭으로 다듬는 하이웨이 스타일, V자 모양으로 다듬는 빅토리 스타일, 하트 스타일, 역삼각 형태로 남기는 역삼동 스타일 등이 있다고 한다. 남성도 음모를 다듬으면 음경이 시각적으로 커 보이는 효과가 있고, 행위시 남성의 까칠한 음모가 질을 불쾌하게 자극하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한다. 음경의 뿌리를 덮는 음모를 적당히 손질하면 시각적으로 대략 2㎝ 정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 또 남녀 오럴섹스시 입 속에 털이 들어가는 불상사를 막아 성생활을 보다 자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해 준다고 한다. 나름대로 근거 있는 주장이고 성이 개방된 나라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음모 미장원이 문을 열기엔 정서상 시기상조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제모는 오래된 성 풍속의 하나로 유럽과 중동지역에서 성행했다. 특히 터키에서는 결혼을 앞둔 신부의 음모와 잔털을 제거하는 제모 의식이 있었으니 남성들이 미끈한 피부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성한 음모를 보존하고 있으면 일종의 정조대 역할을 해 주었다. 결혼식 전에 치르는 제모의식은 처녀임을 입증하는 증표이기도 했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음모를 제거한 것은 기후적 영향이 컸다. 중동의 날씨가 건조하고 습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음문에 질병이 잦았다. 축축한데다 털까지 있으면 병균이 서식하기 좋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유대인과 한국인은 풍성한 숲을 선호해 무모증이 있으면 대중목욕탕조차 기피하는데, 최근에는 약물치료는 물론이고 자신의 머리카락을 이식하는 수술법 등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 퍼스트비뇨기과원장 drkim@drim2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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