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성 증가율 세계최고

고용이 늘지 않는 가운데 생산성은 향상돼 우리나라 제조업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지난해 세계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OTRA에 따르면 시카고 무역관이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청 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지수는 256.4(92년=100)로 전년보다 9.0% 증가, 14개 조사대상국 중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주요 경쟁국인 일본(4.5%), 타이완(3.7%)은 물론 증가율 2위를 차지한 미국(6.8%) 등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의 시간당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지난 90~2000년 연평균 10.25%, 2002년 9.8%(미국 10.2%)로 고용증가와 더불어 총생산이 늘어나던 패턴에서 벗어나 미국ㆍ일본처럼 고용창출은 정체 또는 감소되면서 제조업 생산액이 늘어나는 선진국형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최근 선진국에 비해 높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국내 제조업의 산출량(불변 GDP)이 증가세를 보이는 반면 노동투입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동력 절감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실업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신기술ㆍ혁신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