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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벽 허문 구두 판매왕"

"금녀의 벽 허문 구두 판매왕" 롯데백화점 소다 매장 劉寶卿 지점장 『여자 발은 여자가 더 잘 안다니까요』 롯데백화점 분당점의 살롱화인 「소다」매장의 유보경(劉寶卿·30) 지점장의 말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백화점 구두 매장에서는 여자 보다 남자가 여자 발을 더 잘안다. 백화점 구두 매장의 판매직원이 거의 남성이기 때문. 그래서 백화점 구두매장에는 여직원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사건」이다. 더욱이 여성이 백화점 지점장을 맡은 것은 제화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劉 지점장은 제화업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10년된 베테랑. 10년전 소다 매장에서 처음 일한 이래 97년 백화점 지점장이 됐으며 지난6월 롯데 분당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분당점으로 옮겨 오자마자 소다 매출이 30% 이상 신장됐고, 분당점에서 살롱화 하루 매출이 평소 500만원대였던 것을 처음으로 1,200만원을 올리는 신기록을 세우며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금녀」의 영역에 도전, 성공하게 된 비결을 묻자 劉 지점장은 여자라서 좀더 노력했을 뿐이지 다른 건 없다고 평범하게 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도 재미있게 하자는게 평소 생활신조』라며 『어떤 일이든 신이나서 하는 것과 억지로 하는 것은 결과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백화점 구두매장에 여직원이 없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백화점에서 고객불만이 가장 높은 상품중의 하나가 구두 매장. 처음 신는 신발은 불편하기 마련인데다 특히 여성고객들의 불만이 많아 여성고객의 불만을 해결하는데는 여성 보다 남성이 낫다는 점 때문에 구두매장에는 남성직원이 선호돼왔다. 또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호객행위도 만만찮아 여성들이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劉지점장은 여자 손님이 많기 때문에 여자 직원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이 일에 더 악착스럽게 뛰어들게 됐다고 한다. 『내가 직접 신어보고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먼저 알수 있어 남자보다 더 고객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특히 지점장이라는 자리가 남자 판매직원들을 관리하는 일이기 때문에 부담도 있지만 재고조사도 꼼꼼하게 직접 하고 고정고객 관리도 자신이 챙기는등 여성 특유의 강점을 발휘, 오늘도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효영기자 입력시간 2000/10/15 19: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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