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모멘텀 약화 우려로 한동안 주가 조정기간을 거쳤던 소재주들이 최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며 다시 날갯짓하고 있다. 특히 철강은 최근 외국인과 기관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본격 반등하고 있어 은행ㆍITㆍ자동차와 함께 7월 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철강업종지수는 2,433포인트로 전날보다 24.38포인트(1.01%) 오르며 지난 6월28일부터 12일간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그동안 중국의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주가 하락이 너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다. 포스코의 경우 이날 1.02% 상승해 20만원 고지를 눈앞(19만7,500원)에 두는 등 2ㆍ4분기 실적발표 다음날부터 3일째 올랐다. 이는 외국 철강사들에 비해 저평가돼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때문이다. 이날 중국 철강가격 인상과 포스코의 자사주 매입계획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 오는 11~12월 도쿄증시 상장과 관련해 18일부터 10월14일까지 350만주(발행주식의 4%)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과 INI스틸 등 다른 철강주도 최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병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생산확대 우려로 포스코의 주가수익비율(PER)이 3배에 불과할 정도로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있다”며 포스코ㆍ동국제강ㆍINI스틸 등을 매수 추천했다. 김세중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이 철강 수출국으로 변신했으나 국내 업체들과는 품질면에서 차이가 나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7월에는 은행ㆍITㆍ자동차와 함께 철강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의 경우 업황에 대한 우려로 호남석유화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이 최근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최근 반등기미가 엿보이고 있다. 유가급등과 함께 태국과 대만의 화학 생산량 감소로 인해 지난달부터 가격이 강세로 돌아선데다 3ㆍ4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희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화학주에도 순환매가 들어오며 앞으로 3개월 정도는 투자매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석유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을 추천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화학제품 가격강세도 다음달까지는 이어질 것이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어 화학주를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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