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韓中日 바둑영웅전] 승부사의 예절

제7보(121~145)

[韓中日 바둑영웅전] 승부사의 예절 제7보(121~145) 많이 모자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창호가 돌을 던지지 않았던 이유를 백24가 말해 준다. 이곳에 큰 수단의 여지가 남아 있었던 것이다. 흑27로 몰기에 앞서 최철한은 3분쯤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로 막고 곱게 살려주어도 이긴다는 유혹과 싸운 시간이었다. “사실은 그 태도가 현명한 것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쩐지 그건 승부사의 취할 태도가 아닌 것 같아서 결국 패를 하는 길을 택했어요. 그게 창호형에 대한 예절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흑39까지 팻감으로 듣고 있다는 사실이 백의 비세를 잘 나타내 준다. 백40을 두지 않으면 흑에게 그곳을 얻어맞는 순간 중원의 거대한 백진이 곤마로 화할 것이다. 흑45를 보자 이창호는 싹싹하게 돌을 던졌다. 최철한은 4연패 끝에 꿀맛 같은 승점을 기록했다. 이것으로 1대1. 이긴 소감을 묻자 그는 이창호의 컨디션에 대한 걱정부터 했다. “너무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는 인상이었다. 물론 창호형이 일부러 져준 것은 아니겠지만 어쩐지 실력의 전부를 꺼내지 않은 느낌이었다.” “5번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아마 어려울 것이다. 나로서는 최종국까지 가는 것이 목표일 뿐이다. 그리고 창호형도 자기의 모든 힘을 꺼내놓지 않으면 나를 꺾기 힘들다는 생각을 불어넣어 주고 싶다. 어쨌든 1승을 올리고 나니까 엄청나게 기쁘다. 뭐니뭐니 해도 창호형은 세계랭킹1위니까.” (32, 38, 48…24. 35, 41…29) 145수끝 흑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4-10-29 19:25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