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수혜주는 호텔신라등 일부…”옥석 가려 투자해야”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면서 항공ㆍ호텔ㆍ카지노 등 여행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까지 연결되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4일 증시에서 자유투어는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연출하며 가격제한폭(15%)까지 올랐고 하나투어(3.99%)ㆍ모두투어(2.50%)ㆍ롯데관광개발(2.50%) 등 다른 여행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또 제주도 현지에 호텔과 면세점,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호텔신라(1.19%)과 파라다이스(1.08%) 등도 상승했고, 대한항공(1%), 아시아나항공(1.23%) 등 항공주도 1%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국내외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여행 업계 전반에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간 경기부진으로 여행 수요가 줄면서 여행 관련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이번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입국 관광객수가 증가하면 항공주와 여행주 전반에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호텔신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종목에 그치는데다 이마저도 관광객 수요 증가를 수용할만한 인프라 조성이 완료된 이후에나 실적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강세를 보인 자유투어,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대부분의 여행사는 국내 고객을 해외로 송출하는 아웃바운드 전문 여행사로 사실상 수혜가 크지 않다”며 “다만 외국인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는 면세점을 보유한 호텔신라 정도가 수혜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도 “아웃바운드 전문 여행사들과 카지노주가 오른 것은 직접적인 수혜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그간 여행주가 장기간 소외되면서 낙폭과대주로 분류된 만큼 단기적인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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