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한국형 투자은행(IB)’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마련 중이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현재 상업은행(CB)과 IB의 기능을 결합한 ‘CIB’를 구축하기 위해 전략 수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외국계 컨설팅 전문회사로부터 CIB 구축을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한 후 11월 말부터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부서 간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은행 중심의 IB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독일의 ‘도이체방크’와 프랑스의 ‘BNP파리바’ 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들 유럽계 은행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함으로써 이른 시일 내에 ‘한국형 은행 IB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직원들을 유럽 현지로 파견, 자료수집 등 시장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상업은행의 고객정보와 영업네트워크를 활용하고 보수적인 심사 및 의사결정시스템을 기업금융시스템에 맞게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투자금융부와 전략투자팀ㆍ파생금융공학부 등 투자은행 관련 부서를 재배치하는 조직개편과 인력 확충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구체적인 전략이 가시화되면 내년부터 인도와 베트남ㆍ캄보디아ㆍ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주도하거나 채권 발행 주간사 선정에 적극 참여하는 등 IB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IB사업은 새로운 여신 및 투자 기법들을 다 수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의사결정도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효율적인 CIB 구축을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자통법에 대비하는 동시에 IB 지원을 위해 정보기술(IT) 개발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자본시장과 파생상품 업무 분야와 해외 영업까지 고려해 IT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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