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퓰러사이언스 10월호 발췌<br>투명자동차…가정용 레이싱카…스파이더맨 로봇…
| 영화에나 나올 법한 투명한 자동차를 앞으로 볼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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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캐퍼러사가 출시할 예정인 480마력의 가정용 레이스카 ‘Caparo T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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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외벽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는 스파이더맨 로봇이 개발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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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의 삶 속에 녹아들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빛을 발한다. 100년 후에나 개발 가능한 물로 가는 자동차 보다 내년에 출시될 고연비 자동차가 더 큰 관심의 대상이듯, 일반인에게 과학은 미래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의 투명자동차, 가정용 레이스카, 바이러스 잡는 공기정화기, 스파이더맨 로봇 등 파퓰러사이언스 10월호에는 지금 당장 구입할 수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살 수 있게 될 과학기술들을 소개하고 있다.
빛 반사않고 통과시키는 특수 소재 개발·적용
◇제임스 본드의 투명자동차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 도깨비 감투나 영화 해리포터의 투명망토에서 보 듯, 투명인간이 되고자 하는 욕심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난 수백년간 이어져 온 인류의 꿈이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 대학의 울프 레온하트 박사와 런던왕립대학 존 펜드리 박사는 군용 스텔스 계획의 일환으로 이 같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현실화할 투명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투명화의 핵심은 빛의 반사를 막는데 있다. 인간이 물체를 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물체에 반사된 빛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막을 수만 있다면 투명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두 연구팀은 메타(meta)라고 불리는 특수소재에 주목하고 있다.
메타 소재는 빛을 반사하지 않고 굴절시켜 후방으로 통과시킨다. 비행기, 자동차 등에 메타 소재의 막을 입히면 반사되는 빛이 전혀 없어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눈앞에서 사라질 수 있다.
아직은 마이크로파와 같은 단일파장에서 투명화를 구현할 수 있는 메타소재만 개발된 상태지만, 향후 10여년 후에는 1분 정도에 자동차 1대를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480마력 엔진으로 최고속력 시속 320km
◇가정용 레이싱카
고막이 터질듯한 굉음을 내며 시속 수백킬로미터로 트랙 위를 질주하는 레이싱카는 일반인들이 접할 수 없는 레이서만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 강력한 힘의 경주용차를 자가용으로 가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맥라랜 슈퍼카샵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카파로(Caparo)사가 10월경 일반도로에서 운전 가능한 최초의 레이싱카(모델명: Caparo T1)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중량 470킬로그램의 2인승 자동차인 Caparo T1은 480마력, 2.4리터 V8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고속력은 320km이다. 특히 시속 100km 도달시간이 2~3초에 불과해, 도로 상황만 적합하다면 스피드를 즐기는 드라이버들의 오감을 100% 만족시킬 수 있다.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도 정식 경주용 차량과 동일한 탄소섬유를 사용, 최고속도인(320km)로 충돌해도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소 0.009미크론 초미세 입자까지 걸러내
◇바이러스 잡는 공기 정화기
사람들은 공기 여과(filtering)와 공기 정화(purifying)의 의미가 다르다는 사실을 잊고 살다가 유행성 감기가 만연해서야 두 단어의 차이를 깨닫곤 한다.
미국 오렉(Oreck)사에서 최근 출시한 공기정화기 'XL 타워프로페셔널'은 거실에 놓아두어도 잘 어울리는 블랙계열의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공기정화와 여과를 동시에 해결해준다.
이 제품의 최대특징은 핵잠수함에서만 볼 수 있었던 특수 바이러스 제거기술을 채용, 최소 0.009미크론 크기의 초미세 입자까지 걸러내 파괴해준다는 사실이다.
먼지, 꽃가루, 매연 등 공기 중에 떠다니는 모든 종류의 알레르기성 입자를 98%이상 제거해 주는 것은 물론 박테리아, 바이러스, 곰팡이균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까지 깨끗이 살균한다.
진공 흡착장치 장착 자유자재로 벽면 오르내려
◇스파이더맨 로봇
시멘트, 벽돌, 콘크리트, 나무 등 재질에 관계 없이 어떠한 벽이라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스파이더맨 로봇이 개발됐다. 뉴욕시립대 지쫑 샤오씨가 개발한 1kg 중량의 '씨티클라이머(City Climber)'는 카메라와 각종 센서들을 장착한 상태에서 벽과 천장에 달라붙는 것은 물론 건물 외벽을 올라 열린 창문 사이로 침투가 가능하다.
씨티클라이머가 이처럼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은 신개념 진공흡착장치에 기인한다. 진공모터, 회전날개 등으로 구성된 이 장치는 회전날개가 강력히 회전하면서 벽과 로봇 사이의 공간을 진공과 유사한 상태로 만들어 로봇이 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향후 이 로봇은 건물 벽체의 균열을 탐지하는 등의 임무에 투입될 예정인데, 지금은 10층 건물의 정밀검사에 하루 5,000달러(약 500만원)가 필요하지만, 씨티클라이머는 이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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