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뉴딜반발'에 親盧인사 발끈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연금의 ‘한국형 뉴딜정책’ 동원에 제동을 건 데 대해 여권 내 ‘친노(親盧)’ 인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전 회장인 명계남씨는 지난 20일 김 장관의 개인 홈페이지(www.gtcamp.or.kr)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많은 이들이 지극히 정치적이라는,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행보라고들 한다”면서 “전혀 이런 의도가 없었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더 우습게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정치는 명분’이라고 전제, “주판알 튕겨 얻는 계산속이 먼저 보여서는 안된다” 면서 “계산은 계산대로 했더라도 그것을 덮고도 남는 명분과 정치인으로서 진정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페이지에 올려 언론을 타기 전에 국무회의 석상에서 먼저 재정경제부의 재벌마인드와 독주를 비판하고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온전히 그 책임을 져야 할 사람으로서 위엄과 단호함을 보여줄 수는 없었을까”라고 지적했다. 명씨는 나아가 “참여정부가 아니라 김근태라는 개인, 그것도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정치인의 이해타산과 과욕을 읽었다면 내가 지나친 것일까”라고 자문했다. 그는 이어 김 장관에게 “노사모 못지않은 막강한 인터넷 팬클럽을 갖고 계시다“며 “인터넷에서 여론의 빛과 그림자를 모르지 않을 테지요.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고 ‘자중’을 당부하는 말로 글을 맺었다. 친노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김동렬씨도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에 올린 글에서 “고건 따라 배우기나 이회창 전철을 밟지 말기를 바란다”며 “노무현 한 사람을 못 섬기는 사람이 어찌 8,000만 겨레를 섬길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유교의 원리를 거스른 정치인치고 성공한 지도자가 없다”며 “이회창은 하극상을 저질렀고 이인제는 김영삼의 뒤통수를 친 사람”이라고 했다. 친노진영의 비판이 잇따르자 열린우리당과 김 장관의 홈페이지에는 이를 옹호하거나 반박하는 글이 실리는 등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