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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국내첫'공연예술축제'

익산에서 국내첫'공연예술축제'올 여름 전북 익산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공연예술 견본시장이 열린다. 「제1회 익산 세계아동청소년 공연예술축제」(이하 「익산축제」)가 오는 8월 4~13일 개최되는데, 이 축제에는 50여개의 부스를 설치해 전통무용·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작품 비디오와 인쇄물을 전시 판매할 예정이다. 이렇게 공연예술작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국내에서는 이전에 없었던 첫 시도. 『꿈이야 영국의 아트마켓인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공연예술 견본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이겠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고, 한 작품이라도 해외에 팔 수만 있다면 일단 성공적인 출발로 만족할수 있다.』 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유승봉 조직위원장은 이렇게 겸손을 보인다. 하지만 미국·일본·중국·태국 등 11개국에서 20여명의 프로듀서들이 전시된 우리의 전통예술을 바이어 자격으로 둘러보게 돼 있어, 「익산축제」는 기대 이상으로 내실있는 공연예술작품 견본시장으로 결실을 볼 수도 있다. 축제가 두 달이나 남아 있는 지금부터 벌써 국내외 여러 단체들이 부스 사용을 문의해 오고 있다는게 주최측의 전언이다. 문제는 역시 턱없이 부족한 재원. 당초 11억원으로 잡았던 축제 준비 비용이 시간이 흐를수록 야금야금 줄어 현재는 7억2,000만원으로 졸아들었다. 이유는 자금줄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익산시·문화관광부·문예진흥원 등의 지원이 잇달았지만 국제적인 아트 마켓을 꾸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아쉬운 것은 전산시스템. 국제적인 행사에 걸맞는 내실을 갖추기 위해 서울과 익산 현지에 흩어져 있는 공연장과 부스를 온라인으로 이어주는 체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축제 준비 팀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아트마켓 「익산축제」의 부제는 「놀이와 배움- 자유로운 사고의 공감과 퓨전 아트마켓의 어울림 한마당」. 이번 행사는 APPN(아시아태평양 아동청소년 공연예술 프로듀서 네트워크)에서 매년 개최하는 심포지엄을 국내에 유치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돼 마련됐으며, 청소년 공연축제와 아트 마켓, 공연예술 심포지엄이 결합된 종합축제의 성격을 띤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7개국 40여개 팀이 참가해 공연을 펼치고, 만화영화페스티벌·그림공모전 등 다양한 놀이마당이 함께 어우러질 「익산축제」는 여름방학을 맞는 어린이들에게 훌륭한 문화학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예술계도 시장형성 서둘러야"-유승봉'익산축제'조직위원장 인터뷰 『1회성에 그치는 소비적인 공연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 「익산축제」는 이벤트적인 축제 형식을 지양하고, 수익성을 창출하는 새로운 문화를 지향합니다.』 유승봉 익산 세계아동청소년공연예술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사진)의 일성이다. 오후 5시 무렵 찾은 대학로 그의 사무실. 사람이 들어서도 10여명의 직원들은 아랑곳없다. 모두들 바쁜 탓이겠지. 얼굴도 꺼칠하고 몹시 피곤해보였다. 유 위원장을 만나서 곧바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요즘 우리 직원들은 「익산 축제」 준비로 새벽이 돼서야 집에 들어가요. 늘 피곤할 수밖에 없죠.』 TBC 탤런트 9기로 TV에서 낯이 익은 유 위원장의 표정에는 조직위 직원들에 대한 근심이 짙게 배어 있다. 『하지만 그들만큼 공연예술 발전에 열의를 가진 사람들도 드물것』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트 마켓을 왜 준비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공연계에 시장질서가 형성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연극이든 무용이든 작품을 서로 사고 파는 장이 마련되면 무대도 활성화되고, 지역별 문화 편중도 크게 줄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들렸다. 시장만큼 재화의 유통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장치도 없으니까. 『배가 고파야 연극을 할 수 있어요.』 탤런트 생활을 하면서도 줄곧 연극판을 뜨지 못한 유 위원장이 밝히는 우직한 연극철학. 『가족이 공유하는 연극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말에서 그가 왜 이토록 이번 「익산축제」에 매달리는지 읽을 수 있었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6/06 20:4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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