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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영전략

2000년대에 대한 전망 가운데 관심을 끄는 대목은 첫째로 국가경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다. 많은 선진국들에서 실증적으로 나타났듯이 기업활동에 대한 정부의 간섭이 적으면 적을수록 보다 창의적이고 우수한 기업들이 많이 생겨난다. 제조업이 주도했던 20세기에서도 그러했을진대 기술집약적 지식산업이 주류를 이룰 21세기에서는 이런 현상이 한층 더 두드러질 것이다.기업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이나 영국, 싱가포르 등이 21세기에도 각광을 받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우리도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 정부의 자세 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된 시장경제속에서 생존할 수 있는 힘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환율이 조금 떨어진다고 정부에 강력한 환율방어정책을 요구한다던가, 이자율을 얼마정도로 계속 유지시켜 줄 것을 바라는 것 등은 21세기를 맞는 기업으로서 취해야할 태도는 아니다. 둘째로, 인터넷을 활용한 E-비즈니스의 대대적인 확산이다. 이미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들은 인터넷활용을 선택의 문제가 아닌 거역할 수 없는 대세로 인식하고 있다. 벌써 몇년전부터 복잡한 컴퓨터 기술을 활용, 획기적인 생산성 향상을 경험한 이들 기업은 새천년을 맞으려는 지금도 엄청난 돈을 컴퓨터 기술확장과 보급에 쏟아 붓고 있다. 앤드류 그로브 인텔 회장같은 이는 『앞으로 5년 내에 인터넷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GE의 잭 웰치 회장도 『인터넷은 우리회사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이라고 외치고 있을 정도다. IBM도 2001년 약 3,0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 사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인터넷에 기존의 정보기술을 결합한 E-비즈니스를 자사의 21세기 주력사업으로 설정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기업이 21세기 인터넷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회선점을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체제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셋째로,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이다. 그동안 불치의 병으로 알려졌던 암이나 에이즈 등이 곧 정복될 것이며 노화방지·생명연장 등도 21세기가 이루어낼 생명공학적 업적으로 예상된다. 이런 일들은 이제까지 가졌던 인간의 삶의 방식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보이며 노년층의 폭발적인 증가는 기업들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기회도 많이 제공할 것이다. 지금가지 화학회사로 알려져 있던 듀퐁사(社)는 2010년까지 세계 최대의 생명과학회사가 된다는 기치아래 「우리 듀퐁인은 지구라는 행성에서 삶을 개선하기 위해 헌신한다」는 비전을 세워 놓고 있다. 넷째로, 21세기는 진정한 하나의 세계가 될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새로운 세기를 특정짓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아닐까 여겨진다. 지금은 전화선이 연결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앞으로는 위성을 통한 무선데이터통신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인터넷으로 전세계의 PC·서버·네트워크와 사람이 연결돼 세계는 명실공히 지구촌이 되어 갈 것이다. 북한까지도 인터넷이 보급되고 있다는 사실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국경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세계는 이렇게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20세기속에서 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구각(舊殼)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기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껍질이 찢어지는 아품도 따르겠지만 우리 모두 시각을 미래로 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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