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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현대건설 매각과정 관여 논란
입력2006-03-09 13:59:40
수정
2006.03.09 13:59:40
현대그룹이 현대건설[000720] 인수 의향을 밝히고 나선 가운데 계열사인 현대증권이 채권단 운영위원회 일원으로 매각 과정에 관여하게 돼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증권은 이종수 현대건설 대표이사 내정자가 추대되는 과정에도 경영진 추천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격" = 9일 증권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도 계열사인 현대증권이 매각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채권단 운영위에는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등 주채권 금융기관과 함께 현대증권과 대한투자신탁운용이 참여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현대건설 경영진을 결정하는 경영진 추천위에는 핵심 채권단 4곳과함께 현대증권이 참여해 각각 한표씩을 행사했다.
현대증권의 현대건설 지분율은 0.7%로 외환은행(17.8%)과 산업은행(16.7%), 우리은행(14.6%) 등 주채권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인데도 중요한 의사 결정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 채권단 금융기관협의회에 소속된 56곳 가운데 운영위와 경영진 추천위에 참여하는 기관은 각각 6곳, 5곳 뿐이다.
◆"조만간 현대건설 매각 작업 착수" = 이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이종수 내정자가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현대건설 매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2001년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출자전환한 지분 총 67% 가운데 50%를 매각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만간 현대건설 매각 준비를 위해 채권단이 논의에 들어갈예정"이라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은 대우건설 매각이 일단락되는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현대건설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가장의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 등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들이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로 범현대가 쪽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현대건설이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더구나 현대건설은 구조조정을 통해 알짜기업으로 거듭나 작년 당기순이익이 3천200억원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작년보다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증권, 채권단 운영위에서 배제될듯 = 이런 상황에서 현대그룹 계열사인현대증권이 주간사 선정을 비롯해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 개입하는 것은 상거래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채권단 내부에서도 일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물건을 사려는 한 당사자가 파는 쪽의 정보를 모두 알고있으면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며 "조만간 채권단 차원에서 현대증권을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에서 졸업하면 채권단 운영위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9곳이 참여하는 주주협의회를 구성해 매각 작업을 조율할 예정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채권단이 운영위에서 현대증권을 제외하기로 결정할 경우이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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