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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토종 헤지펀드 수익률 들쑥날쑥 "선뜻 투자 확대 어렵네"

1년새 -8% 서 +24%로 운용사 성과 롤러코스터

국민연금 참여 발목잡아


토종 헤지펀드들의 들쑥날쑥한 수익률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국내 헤지펀드 투자확대에 걸림돌로 등장하고 있다. 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진 것은 개별펀드들의 규모가 단기간에 커지면서 롱쇼트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대체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연기금의 입장에서 투자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브레인·트러스톤 등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최근 2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0일 기준 '대신에버그린L/S'는 올해 24.6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8개 한국형 헤지펀드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9월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 3개월 만에 10%의 깜짝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에 고꾸라지면서 연 수익률은 -8.24%로 급락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탑건코리아' 역시 지난해 -7.77%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6.97%로 크게 뛰어올랐다. '트러스톤탑건멀티스트레티지' 역시 지난해 -6.26%의 기록한 뒤 올 들어 7.32%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레인자산운용은 반대의 상황을 맞고 있다. '브레인백두'는 지난해 10.36%로 높은 성과를 보였으나 올 수익률은 -12.11%로 부진하다.

반면 하이·삼성 자산운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안정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2.47%의 수익률을 기록한 '하이힘센'은 올해 대신에버그린L/S에 이어 2위(11.36%)를 달리고 있다. '삼성H클럽토탈리턴'과 '삼성H클럽하이브리드'를 제외하면 삼성운용의 헤지펀드들도 지난해 8% 이상의 수익을 올린 후 올 들어서도 4%대의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헤지펀드 대부분은 롱쇼트를 기본 운용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펀드 규모가 수천억원대로 불어나면서 공매도에 필요한 물량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수익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시장의 방향성이 뚜렷할 때 롱쇼트 전략이 유효한데 지금처럼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전략을 짜기가 만만찮다는 점도 냉·온탕식 수익률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헤지펀드는 원래 투자 대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 사모로 모집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 2011년 12월부터 본격화된 한국형 헤지펀드는 일부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가 3년이 넘는 '트랙 레코드'를 쌓으면서 점차 연기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행정공제회와 교직원공제회는 올해 500억~600억원을 헤지펀드에 투자할 방침이다. 국민연금 역시 올해 처음으로 헤지펀드에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헤지펀드의 성과로 연기금은 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상태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의 임원은 "올해 고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이 지난해와 올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부 상품을 예로 들며 변동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며 "국내 헤지펀드 업계 전체가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헤지펀드 관계자들은 당분간 국민연금의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는 국민연금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헤지펀드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게 되면 상당한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국내 헤지펀드에 투자하더라도 규모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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