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책임질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권오현(사진) 사장의 첫 데뷔 무대는 이달 말 대만에서 개최되는 삼성 모바일솔루션(SMS) 포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14일 “황창규 사장이 기술총괄(CTO)로 이동함에 따라 26일 대만에서 열리는 SMS 포럼에는 참석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인사가 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황 사장을 대신해 누가 참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율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내부에서는 그러나 권 사장이 반도체 총괄을 맡은 만큼 이 행사에 참석하는 게 당연한 수순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이 주인공이 돼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회사의 새로운 얼굴이 행사에 나서는 것이 참석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겠느냐는 것.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를 삼성전자는 매년 3월 말에 개최해왔지만 올해는 특검 등의 여파로 두달 정도 일정이 지연됐다. SMS 포럼은 인텔의 개발자 포럼(IDF)에 비해서는 아직 초기단계지만 해마다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도 전세계 정보기술(IT)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권 사장 입장에서 주요 고객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첫 공식무대로 삼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