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1%에 달하지만, 외국계 펀드 3곳 이상이 각각 5%를 넘는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은 전체 상장종목의 2%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총상위 종목의 경우 단일 외국인이 5% 이상을 보유하기에는 부담이 크고, 중소형주의 경우 외국인의 다양한 투자기준을 충족시키는 종목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외국계 펀드들이 동시에 다량으로 주식을 보유한 종목들은 안정적인 매수기반에 힘입어 주가의 추가상승이 가능한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전체 1,734개 상장종목(코스닥 포함) 가운데 외국계펀드 2곳 이상이 각각 5%이상 지분을 확보한 종목은 321개에 달한 반면, 외국계펀드 3곳 이상이 보유한 종목은 31개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외국계펀드 3곳 이상이 5%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종목은 예상보다 적었다”며 “외국계펀드 대부분은 장기투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선택 종목들은 펀더멘털과 실적 등이 좋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종목들은 투자 참고용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3개 이상 외국계펀드가 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업종은 건설, 제약, 은행, IT 등 다양했지만 이중 건설, 은행주는 각각 3개 종목에 대해 외국계펀드가 대량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또 자화전자 등을 제외하고는 3곳 이상 외국계 펀드가 몰린 종목은 모두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를 하기 위해 주가변동이 심한 코스닥종목보다는 유가증권시장 종목을 외국계펀드가 선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개 이상의 외국계펀드가 5%이상 지분을 가지고 있는 종목은 하나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미창석유공업, 신세계건설, 현대산업개발, 현대자동차 등 모두 7개에 불과했다. 펀드 한 곳 당 5%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 5개 종목은 외국계펀드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최소 20% 이상이 되는 셈. 이중 하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은행주에 대해 외국계펀드 4곳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방은행인 대구ㆍ부산은행은 AAMAL, CRMC, 템플턴계열펀드가 똑 같이 5%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주중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신세계건설에 대해 4개의 외국계펀드가 5%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얼라이언스캐피탈(5.42%), 템플턴애셋(17.49%), CRMC(7.23%), 헤르메스(7.03%) 등이 37.17%의 지분을, 신세계건설은 아틀란티스코리아(5.0%), 피드로우(8.39%), M.킹돈오프쇼어(6.67%), 렉시테르코리아(5.29%) 등이 25.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대림산업의 경우 얼라이언스캐피탈, CRMC, 엘로이드조지 등 3개 펀드가 각각 5%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건설주는 총 3개 종목에 대해 외국계펀드 3곳 이상이 대량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스닥종목에서는 자화전자에 대해 템플턴애셋(8.07%), CRMC(7.12%), 도이치뱅크(5.06%)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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