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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락하면 여의도 노점상 증가
입력2002-10-15 00:00:00
수정
2002.10.15 00:00:00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가 몰린 서울 여의도에는 최근 노점상들이 부쩍 늘고 있다.올해 초 한때 1천포인트를 넘보던 주가지수가 최근 600 밑으로 곤두박질 치는폭락장세가 이어지자 이른바 `깡통계좌'를 차거나 투자금, 가산을 탕진해 생계까지위협 받게된 주식투자가들이 하나둘 노점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일대에서 차량을 이용해 커피노점상을 하고 있는 전모(37)씨.
그는 지난해말 주식투자에 뛰어들어 단타매매로 한때 한달에 수천만원의 수익을얻기도 했지만 결국 주가폭락으로 1년도 안돼 투자금 수억원과 운영하던 과일가게마저 빚으로 잃고 말았다.
결국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난달 초부터 노점상 일을 하게된 전씨는 15일"가족의 생계를 위해 창피하지만 거리에 나섰다"며 "그나마 알고 지내는 증권사 직원들과 개인투자가들이 많이 팔아줘 그런대로 장사가 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의 한 슈퍼마켓 주인은 "올초에는 블록마다 노점상이 1∼2명 정도였으나최근 두배 이상 증가한 것 같다"며 "주가가 폭락하면 그에 비례해 노점상들도 늘어난다는 것은 여의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잘 알고 있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위기 이후 주가 곤두박질 치던 지난 98년 3월 매달 수십억원의 약정고를 올리며 잘나가던 S증권사 직원 강모(40)씨가 투자 실패로 6억원이 넘는 빚을지고 퇴직, 그해 겨울부터 자신이 다니던 직장 앞에서 만두노점을 차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현재 폭락장세 속에 투자금을 날린 개인투자가들 뿐만아니라투자실패 등으로 빚을 진 증권사 직원들이 거리로 나 앉아 이들이 대거 노점상으로`전업'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돌고 있다.
노점상 증가추세는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여의도를 포함한 영등포지역의 노점상 수는 지난 99년 600명대에서 주식시장이 침체됐던 2000년에는 700명을 훌쩍 넘어섰고,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2001년에는 5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가가 폭락한 올해는 9월 현재 노점상 수가 600명대로 다시 늘어 연말이면 7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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