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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심신의 균형

내면성찰 명상휴가 어떨까요

본격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바쁜 사람들로 북적대던 도심의 평일 거리도 한산해졌다. 활기 넘치던 거리가 웬지 맥 빠진 느낌이지만 이 한가로움이 그리 나쁘게만 여겨지진 않는다. 어쩌면 한시도 쉬지 않고 앞만 보며 달리는 현대인에게, 한가로움은 오히려 내심 그리운 것이 아니었을까. 오늘날은 많은 연구에 의하여 다양한 효능의 약제들이 등장하고 최첨단 기기의 도움을 받는 의술이 개발되어 있지만 그로 인하여 인간의 심신이 옛날보다 더욱 편안해졌느냐 한다면 꼭 그렇다고 답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가장 중대한 이유는, 의학이 심신의 균형보다는 오로지 신체의 질병을 다스리는 물리적인 기능에 편중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행복은 튼튼한 신체만으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고, 또 고상한 정신만으로 획득되는 것도 아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심신의 균형'이 확보되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미약했던 개개인의 '정신'을 보살피려는 노력은 가일층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휴가는 말 그대로 쉼이 되어야 한다. 목표지향의 일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실상 어려운 일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과감할 필요가 있다. 잠시, 일상의 모든 것들로부터 떨어져 오로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진정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먼 우주로부터 들려오는 지도 모를,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 그리하여 아무런 소득도 없이 그저 멍하니 흘려버린 것만 같은 시간들이 되돌아와, 내게 모르고 지나쳐온 과거에 대하여, 그리고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하여, 은밀한 속삭임으로 어떤 위안이나 훈계나 영감을 던져줄 지도 모른다. 그것은 내 마음과 정신을 넘어 영혼을 일깨워줄 것이다. 명상에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 정신이 또렷해져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놀랍게 향상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체 건강에도 대단히 유익하다는 것이 근래 학자들의 인식이다. 신경성으로 불리는 현대인들의 흔한 질병 증상들도 깊은 명상을 통해 뚜렷이 해소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명상의 더 큰 즐거움은 개인의 영혼이 맑게 눈을 뜬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심안(心眼)을 열어 자신의 어리석음을 보게 되고 심신의 문제를 스스로 자각함으로써 정신과 신체의 건강, 즉 심신의 균형을 얻게 된다면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그 어떤 약이나 의술보다 값진 소득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 그것은 어디로 떠나는 여행보다 값지고도 멋진 휴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은주ㆍ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화당한의원장ㆍhttp://daehw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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