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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파괴" 남성 캐주얼의류 뜬다
입력2000-07-12 00:00:00
수정
2000.07.12 00:00:00
이효영 기자
"복장파괴" 남성 캐주얼의류 뜬다상반기 매출 두배 늘고, 백화점선 매장 늘려
벤처 기업에서 시작된 「복장파괴」 열풍이 대기업으로 확산되면서 남성 캐주얼 의류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트래디셔널(정통) 캐주얼 시장은 지난해보다 최고 2배나 매출이 증가하면서 각 의류업체들이 캐주얼 브랜드의 하반기 매출목표를 서둘러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같은 호황에 편승, LG패션(헤지스), 슈페리어(페리엘리스), 이지클럽(카이스트) 등의 의류업체들도 가을시즌에 맞춰 정통 캐주얼시장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시장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캐주얼 시장의 호황은 벤처기업의 증가와 더불어 올 상반기에 LG전자, SK텔레콤, 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복장자율화를 실시,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 신장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동일레나운의 정통 캐주얼 브랜드 「까르뜨블랑슈」는 올 상반기에 6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10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동일레나운은 올 매출목표도 당초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코오롱상사의 「헨리코튼」도 상반기 지난해보다 70% 정도 늘어난 78억원어치를 판매했으며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0% 늘어난 240억원으로 잡고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 역시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495억원의 매출을 올려 하반기에는 빈폴 라인을 30%이상 확장키로 결정했다.
삼성패션연구소의 이유순 소장은 『올해 남성복시장은 고가 정장과 정통 캐주얼 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복 시장에서는 캐주얼이 선전하는데 비해 여성의류 시장에서는 오히려 정장 바람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0~30대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한 여성복 브랜드는 캐주얼이 강세였으나 최근들어 여성 경제활동인구 및 전문직 여성이 급증하면서 정장 브랜드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기존에는 정장과 캐주얼의 매장 비중이 절반씩이었으나 올봄부터 8대2로 정장 비중이 확대됐다. 실제 매출을 보더라도 신세계의 올 상반기 여성 캐주얼 매출 신장률은 19.8%인 반면 여성 정장은 50%나 늘었다. 이에따라 기존 캐주얼의류 브랜드인 96NY나 ENC 등도 브랜드 컨셉을 정장풍으로 변경하는가 하면 올 가을 새로 출시될 여성브랜드는 정장류가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세계 여성매입팀 관계자는 『벤처 열풍으로 남성들은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벗어던졌지만 여성들은 오히려 정장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올 가을 여성의류 개편 때는 정장 브랜드를 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7/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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