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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만들어진 순천향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알레르기호흡기센터(이하 알레르기센터)는 국내 최초의 소아청소년 전문 알레르기 치료센터다. 아토피 증상을 가진 소아의 80%가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을 앓을 수 있다는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는 조기치료 및 정확한 원인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센터에서는 3명의 소아알레르기 전문의와 2명의 전문간호사가 상주하며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염 등 소아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한다. 알레르기센터를 찾는 소아는 방사선 촬영, 혈액검사 등 기본검사를 비롯해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폐기능검사, 원인유발검사 등 알레르기질환 진단에 필요한 각종 검사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다른 병원의 경우 혈액검사는 임상병리과에서, 폐기능검사는 별도 검사실에서 하는 등 검사실이 달라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개소 이후 1년간 이 센터를 찾은 소아환자만 1만3,000여 명에 이른다. 한달 평균 1,000여 명 가량을 진료한 것이다. 소아환자의 40%가 지방에서 온 환자일 정도로 짧은 기간에 전국적 치료센터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증상이 개선되지 않자 의뢰를 받아 온 환자들도 더러 있다. 알레르기센터를 이끌고 있는 편복양(55ㆍ소아과 전문의) 교수는 국내 소아알레르기 치료분야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86년 알레르기질환 개념 자체가 생소할 당시 일본 국립소아병원에서 소아 알레르기 분야를 연수받았다. 당시 소아알레르기 질환으로 해외연수를 받은 의사는 편 교수를 비롯해 2~3명 정도에 불과했다. 편 교수는 “80년대 초 4년간 레지턴트 생활을 하면서 진료한 소아 천식환자는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1년 뒤 국내로 돌아와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의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후 20여년간 소아알레르기 천식분야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올해에는 국내 소아천식치료지침 개정작업을 책임지고 있다. 알레르기센터는 연구와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수시로 교육을 실시하고,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의 4개 대학병원 소아알레르기클리닉을 찾은 6세 미만 환아를 조사해 아토피피부염이 천식, 알레르기비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행진’을 밝혀내 주목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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