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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김중수 내주 '불편한 첫 만남'

미국 G20회의 나란히 참석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만난다. 장소는 미국 워싱턴이다. 현 부총리가 취임한 뒤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한은에 따르면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회의에 현 부총리와 김 총재가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본회의에서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옆자리에 나란히 앉게 된다.

김 총재는 현 부총리의 경기고, 서울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박사과정) 선배다. 이 때문에 현 부총리가 임명됐을 때도 재정부와 한은이 손발을 잘 맞춰 일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현 부총리 역시 "평소에 자주 보고 친하다"는 말로 친분을 확인했다.

하지만 현 부총리가 기준금리 인하를 우회적으로 압박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총재가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둘의 관계는 한 달도 채 안 돼 껄끄러워지고 말았다. 워싱턴 현지에서 예정된 행사나 기자간담회에서 서로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확인될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재완 전 재정부 장관 재임 시절, 박 장관과 김 총재는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같은 비행기를 타면 처음에 간단한 인사만 나눈 뒤 각자 자리에서 자료들을 분석ㆍ검토하느라 도착할 때까지 거의 대화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현 부총리가 선배인 김 총재와 다시 한 번 원만한 관계구축에 나설지,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하고 돌아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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